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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정상회담…양국경제·외교 참모 총출동
[뉴스인사이트] 김경민 기자=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29일 양국 경제·외교 분야 참모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87분간 열렸다. 두 정상은 오후 2시 11분께 회담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조우했고, 공식 환영식과 무궁화 대훈장 수여식을 먼저 가진 뒤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을 시작했다. 한국 측에서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경제·외교 라인 참모 대부분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관세협상의 주요 카운터 파트들이 모두 회담에 배석했다. 지난 8월 정상회담 당시 '핫라인'을 구축해 소통해온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회담에 동석했다. 이날 회담 종료 후 양국 정상이 합의문을 발표하는 등의 별도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았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 열리는 이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다른 6개국 정상과 함께 다시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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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너희는 나처럼 살지말아라’
삶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고, 하루를 감사히 살아가도록 돕는 따뜻한 기록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뇌경색 환자가 투병생활을 하며 겪은 삶의 소중함을 담은 신간 ‘너희는 나처럼 살지말아라’가 츨판되어 관심을 모은다. 이 책은 평범한 직장인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저자가 39세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러운 뇌경색으로 쓰러진 순간부터, 사경을 헤매다 다시 평범한 삶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기록을 담았다. 뇌경색은 흔히 ‘의학적 지식으로만 접하는 병’으로 인식되기 쉽지만, 저자는 의료인이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동시에 가족의 관점에서 경험한 고통과 회복의 과정을 가감 없이 풀어내며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책 속에는 응급 상황에서 단 몇 분의 판단이 생사를 가르는 ‘골든 타임’의 기록, 중환자실에서 체험한 극한의 두려움, 병상에서 맺어진 환우들과의 동지애, 아내와 가족에게 느끼는 미안함과 고마움이 생생히 담겨 있다. 이러한 내용은 의료 데이터와 수치 너머에 있는 환자의 삶을 직접 보여주며, 병상일기를 넘어선 생생한 증언집이자 실질적인 조언서로서의 의미를 가진다.저자는 특히 자신이 놓쳤던 전조 증상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말 것을 강조한다. ‘무지와 방심이 병을 키웠다’는 그의 고백은 지금 건강을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또한 재활 과정에서 손가락 하나를 움직이고, 두 발로 다시 서는 작은 성취들이 어떻게 삶의 희망으로 이어졌는지를 감동적으로 전하며, 환자와 보호자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강한 메시지를 건넨다.‘너희는 나처럼 살지말아라’는 단순한 투병기를 넘어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경고이자 격려가 될 것이다. 환우와 가족은 물론, 건강을 지키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동반자가 될 것이며, 삶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 글을 통해 경각심을 심어주고, 환자에게는 용기와 보호자에게는 희망을 주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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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너나 청렴하세요’
공직에서 삶으로, 모두가 함께할 청렴 안내서 권력과 관행을 돌아보는 청렴의 거울 [뉴스인사이트] 박경미기자=이 책은 공직생활 30년, 그리고 900여 회의 강의를 통해 청렴을 전해 온 김효광 강사(청렴인권경영연구소)의 경험과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저자는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 청렴교육전문강사,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전문강사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며, 공직자와 기업,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꼭 필요한 ‘생활 속 청렴’을 강조해 왔다. ‘너나 청렴하세요’는 청렴을 어렵고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언어’로 풀어낸 책이다. 왕따가 될까 두려워 외면하고, 손해 볼까 주저하는 청렴이 아니라, 가위바위보에 담긴 공정·정직·배려·책임처럼 일상 속 작은 선택과 태도에서 실현할 수 있는 청렴을 이야기한다. 특히 저자는 자신이 겪었던 공직 사회의 관행과 특권, 부패의 사례를 솔직히 드러내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청렴’이 아니라 ‘함께하는 청렴’이라고 강조한다.좋은땅출판사 관계자는 ‘너나 청렴하세요’가 불편한 청렴을 편안한 청렴으로 바꾸는 제안서이자,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공동체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공직자뿐만 아니라 기업과 시민 모두에게 울림을 줄 책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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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끝까지 소망하라’
성경 속 인물들의 소망을 따라가며 내 삶의 방향을 찾다 야곱의 가족 이야기에서 발견하는 나의 소망, 우리의 믿음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삶을 살아가며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무엇을 바라볼 것인가? 어디에 소망을 둘 것인가? 때로는 소망을 잃고 방황하며, 때로는 잘못된 소망을 쫓아 실망하기도 한다. 이러한 고민을 가진 현대의 크리스천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 출간되어 화재를 모은다. 박수산 저자의 신간 ‘끝까지 소망하라’는 성경 속 인물들의 삶을 통해 참된 소망의 의미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이 책은 성경 창세기에 등장하는 야곱과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삭과 리브, 야곱, 그리고 요셉의 삶을 따라가면서 인간이 가지는 다양한 소망의 형태와 그로 인한 결과를 분석한다. 때로는 잘못된 소망을 품고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 때로는 고난 속에서 참된 소망을 발견하며 변화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현대를 사는 우리의 삶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끝까지 소망하라’는 단순한 성경 해설서가 아니다. 성경 속 인물들이 선택한 길과 그들의 신앙 여정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이를 현대적 관점에서 풀어낸다. 독자들은 야곱과 요셉의 삶을 통해 신앙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끝까지 소망을 놓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이 품고 있는 소망의 본질을 점검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소망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게 될 것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소망을 놓지 않고 믿음의 길을 걸어가려는 모든 이들에게, ‘끝까지 소망하라’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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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움을 이탈리아에서 만나는 ‘한복 입은 서양 동화’展 개최
서양 동화 속 주인공들, 한복 입고 이탈리아 관람객 맞이 5월 20일까지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 내 전시실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원장 김누리)이 우나영 작가(활동명 흑요석)의 전시 ‘한복 입은 서양 동화’를 오는 5월 20일까지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 앨리스 등 누구나 알고 있는 동화 속 인물들이 우나영 작가의 창의적인 해석을 통해 우아한 한복을 입고 새롭게 태어났다. 작가는 한국화 특유의 은은한 색감과 조형미를 작품에 녹여내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탈리아인들에게 익숙한 동화 속 세계가 한국적 정서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전통과 현대, 동서양이 만나는 감각적인 예술적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이탈리아의 로물루스와 레무스 건국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새롭게 창작한 작품도 전시해, 현지 관람객들이 이를 감상하며 이탈리아의 문화와 함께 한복이 가진 매력을 어우러져 느낄 수 있는 작품도 선보인다.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은 이번 전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우나영 작가와 긴밀히 협력하며 기획부터 개최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작품의 아름다움을 현지 관람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전시 구성과 연출에도 세심한 배려를 담았다.우나영 작가는 전시 특별행사로 지난 2월 26일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된 토크 콘서트에서 현지 관람객들과 함께 작품세계와 한복의 미학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특히 참가자들은 한복의 아름다움과 동화 속 캐릭터들이 한복을 입고 새롭게 탄생한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으며, 작가의 창작 과정과 해석에 대해 큰 호응을 보였다. 열띤 관심과 함께 진행된 이번 토크 콘서트는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한복이 지닌 고유한 매력을 현지인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하는 특별한 시간이 됐다.또한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우나영 작가와 함께 조선의 단장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온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강경환),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용재), 코스맥스 그룹(회장 이경수)이 조선시대 궁중 여성들이 사용했던 도자기 화장 용기를 복원·재해석한 ‘화협옹주 도자 에디션(백자청화 화장품 합)’과 전통 복식의 미감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우나영 작가의 작품 ‘화협옹주의 단장’을 함께 선보였다. 이를 통해 조선 왕실 여성들의 아름다움과 생활 문화를 조명하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새로운 예술적 감각을 전한다.이와 함께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부대행사로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전통 화장품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은 이탈리아인들에게 K-뷰티의 아름다움도 알렸다. 관람객들은 전시 관람과 더불어 전통 화장품 제작 체험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자리로 평가했다.우나영 작가는 “한복을 입은 서양 동화 시리즈를 이탈리아에서 선보이게 돼 굉장한 기쁨과 설렘을 느낀다.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동화 속 주인공들이 한국의 전통 의상을 입고 새롭게 탄생한 모습을 통해 한복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전시를 위해 이탈리아의 로물루스와 레무스 건국 신화를 모티브로 한 새로운 한복 작품을 정성스럽게 준비했는데, 현지 관람객들이 이를 흥미롭게 감상하며 한복이 가진 매력을 깊이 느껴주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 측은 전시를 통해 한복의 고유한 멋과 섬세한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지고, 이탈리아에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더욱 깊어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문화를 알리고 양국의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국가유산청 홍보대사인 우나영 작가와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다수의 협업 전시를 계기로 앞으로도 해외 소재 한국문화원, 기관 등과 협력해 다양한 공동 전시·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 각국에 널리 알리고, 한복과 전통 예술의 가치를 더욱 폭넓게 조명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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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김여사 종묘 차담회는 국가유산 사적 사용"
"당시 국가적 행사라고 판단했으나 판단미숙 인정…사과문 발표하겠다" [뉴스인사이트] 박경미기자=국가유산청이 김건희 여사의 종묘 차담회가 국가유산 사적 사용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재필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긴급현안질의에서 '김 여사의 종묘 차담회가 국가행사라고 생각하느냐'는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개인적인 이용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명백한 사적 사용이 맞느냐'는 임 의원의 추궁이 계속되자 결국 "사적 사용이 맞다"고 답변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9월 3일 서울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김 여사가 일반인은 관람할 수 없는 휴관일에 미개방 건물인 종묘 망묘루에서 대통령실을 동원해 사적 모임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국가유산청 내규에 따른 절차를 준수해 사용허가를 했느냐'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당시에는 당연히 국가적인 행사라고 판단해서 관행대로 했다"면서 "추후 상황 판단을 해보니 판단이 미숙했던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청장은 이어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이 궁능유적본부장과 협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연히 공식적인 행사로 판단해 사용을 허가해 주는 게 맞지 않겠냐고 제가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 내규인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종묘와 같은 중요국가문화재는 사전에 정식 공문을 통해 신청서를 받은 경우에만 문화재위원회 궁능문화재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용을 허가할 수 있다. 최 청장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하겠다고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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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로 "'서울의 봄' 흥행 이유 깨달아"
김성수 감독,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서 감독상 소감 밝혀 [뉴스인사이트] 막경미 기자=김성수 감독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통해 자신이 연출한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한 이유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7일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에서 '서울의 봄'으로 감독상을 받은 뒤 "대통령이 어처구니없는 친위 쿠데타를 벌이고 사람들이 뛰쳐나와 국회로 가고, 전국 각지에서 젊은 사람들이 탄핵을 찬성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이 왜 이 영화를 많이 봐줬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보며 "요즘 젊은 사람들이 정의감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았다"며 "이런 위대한 관객들을 맞이해 어떤 방식으로 말을 걸고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나 걱정이 앞서지만 새로운 시대, 새로운 관객을 맞이하는 흥분감도 있다"도 강조했다. 12·12 군사반란을 모티프로 한 '서울의 봄'은 권력을 잡기 위해 내란을 일으킨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분)과 그를 막으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의 대결을 그렸다. 지난해 11월 개봉해 1천3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최근 계엄 사태, 탄핵 정국과 맞물려 재조명되며 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서 역주행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관련 밈과 패러디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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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르포] 왕족이 에스코트, 한강에 '극진예우'…4시간 생중계 진기록
'생명파괴 반대' 소감에 동료 수상자도 "감명"…현지 방송 '블랙리스트·광주' 소개 눈길언론사 장비 검색에 탐지견까지 동원…한강 수상에 韓매체에도 관심·인터뷰 요청도 [뉴스인사이트] 조정란 기자='한강 작가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10일(현지시간) '노벨상 시상식 연회' 현장을 생중계하던 스웨덴 공영방송 SVT 진행자가 이렇게 물었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취재하러 집결한 한국 매체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커지면서 생방송 중 연합뉴스 기자에게 인터뷰 요청을 해 온 것이다. 이날 직접 참석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시상식 및 연회 현장에서는 곳곳에서 '한국인 첫 노벨문학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체감했다. 검정 드레스 차림의 한강은 스톡홀름 시청사 블루홀에서 열린 연회장에 주요 귀빈 및 다른 부문 노벨상 수상자들과 함께 입장했다. 남녀가 쌍을 이뤄 입장하는 전통에 따라 한강은 스웨덴 마들렌 공주의 남편인 크리스토퍼 오닐의 에스코트를 받았다. 한강은 오닐과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국회의장,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등과 함께 중앙에 마련된 메인테이블에 앉았다. 이날 연회 만찬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3코스 메뉴를 먹는 동안 한강은 동석자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한강은 만찬이 끝날 때쯤 네 번째 순서로 수상소감도 밝혔다. 특유의 잔잔한 어조로 미리 준비해온 영어 수상 소감을 낭독하자 비교적 시끌벅적했던 현장이 한순간 고요해졌다. 한강은 수상소감에서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회가 끝난 뒤 현장에서 만난 올해 화학상 공동 수상자 존 점퍼(39)는 "그녀(한강)의 수상 소감이 정말 감명 깊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기자라고 설명하자 "한강의 작품을 영어 번역본으로 읽어 봤느냐"고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연회는 매년 노벨상 수상자를 축하하기 위해 약 일주일간 진행되는 '노벨 주간'의 하이라이트 행사다. 1천200여명의 참석자들에게 신속히 서빙을 하기 위해 약 130명이 투입됐고, 이들은 중앙 계단에 자리한 이른바 '서빙 지휘자'의 손짓에 따라 칼군무를 하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스웨덴 대표 싱어송라이터인 랄레(Laleh)의 무대와 전문 댄스그룹의 공연 등도 진행됐다. 노벨주간 주관 방송사인 SVT는 4시간 넘게 이어진 연회 전 과정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지인들끼리 모여 노벨상 시상식 만찬 생중계를 보며 격식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춤을 추며 즐기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SVT는 생방송 중간중간 사전에 진행한 수상자들의 인터뷰와 주요 작품 및 연구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는데, 한강의 경우 '(과거) 정권에 의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스웨덴어 해설이 흘러나와 눈길을 끌었다. 방송은 "1980년 그의 고향인 광주에서 정권에 반대하는 민간 시위대와 학생들을 상대로 한 학살이 발생했다"며 "당시의 학살은 한강의 삶을 특징짓고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의 출발점이 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연회에는 약 1천250석이 준비됐으나 언론사에 할당된 좌석은 25곳에 그쳤다. 이 가운데 한국 매체는 연합뉴스를 포함한 8곳이 초청장을 받았다. 보통 노벨상 수상자들의 국적과 신청 언론사를 고려해 초청장을 발송하지만, 올해는 한국 언론사에 가장 많은 초청장을 보냈다고 노벨재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취재진에게는 물론 영상 카메라 및 오디오 스태프들을 포함한 모든 초청자에게 전통에 따라 남성은 연미복, 여성은 이브닝드레스를 입으라는 사전 안내가 이뤄졌다. 행사 중에는 노트북 반입이 금지돼 연미복과 드레스 차림의 취재진 일부가 연회장 입구에서 노트북을 켜고 기사 작성을 하기도 했다. 아울러 언론사 카메라 장비의 경우 아침 일찍부터 별도 보안검사 및 탐지견까지 동원되는 등 까다롭게 진행됐다. 국왕을 비롯한 주요 귀빈이 한 자리에 모이는 초대형 이벤트인 데다 120여년간 이어진 노벨상 시상식의 전통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일각에서는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일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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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생애 담은 K-오페라, '오페라비전' 통해 해외 송출
[뉴스인사이트] 조정란 기자=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이육사(1904-1944)의 생애를 그린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창작 오페라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송출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중부유럽표준시(CET) 기준 오는 13일 오후 7시(한국 시각 14일 오전 3시) 자체 제작 오페라 '264, 그 한 개의 별'을 '오페라비전'(OperaVision, https://operavision.eu/)을 통해 무료로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오페라비전은 유럽 기반의 오페라 협회인 '오페라 유로파'(Opera europa)가 운영하는 공연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세계 유수 극장들의 공연을 스트리밍해오고 있다. 지난 8월 오페라 유로파의 가입 승인을 받은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초연한 오페라 '264…'를 오페라비전 송출 데뷔작으로 선정했다. 오페라 '264…'는 독립투사이자 시인인 이육사의 생애라는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내용을 통해 한국의 정서를 오페라에 녹여냈다고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설명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국내 유일한 오페라 제작극장으로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저력을 알리고 수준 높은 'K-오페라'를 선보이게 돼 의미가 깊다"며 "이번 오페라비전 송출 데뷔를 바탕으로 해외 극장과 홍보마케팅 교류 및 협업 확대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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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정상회담…양국경제·외교 참모 총출동
- [뉴스인사이트] 김경민 기자=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29일 양국 경제·외교 분야 참모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87분간 열렸다. 두 정상은 오후 2시 11분께 회담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조우했고, 공식 환영식과 무궁화 대훈장 수여식을 먼저 가진 뒤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을 시작했다. 한국 측에서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경제·외교 라인 참모 대부분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관세협상의 주요 카운터 파트들이 모두 회담에 배석했다. 지난 8월 정상회담 당시 '핫라인'을 구축해 소통해온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회담에 동석했다. 이날 회담 종료 후 양국 정상이 합의문을 발표하는 등의 별도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았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 열리는 이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다른 6개국 정상과 함께 다시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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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문화재 소목장 박명배 특별기획전, 11월 11일 예술의전당에서 개최
-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평생을 나무와 벗하며 한 길을 걸어온 작가 인간문화재 소목장 박명배의 특별기획전이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나무결에 길상을 새긴 예술, 한국의 반닫이’라는 주제로 작가의 손끝에서 완성된 전국 팔도의 반닫이 34여 점을 비롯해 세월의 흔적이 깃든 나무의 결을 그대로 살린 작품 총 40여 점을 선보인다. 나무가 매해 새겨온 나이테처럼, 박명배 작가는 나무의 숨결에 자신의 삶을 새기며 수십 년 동안 오롯이 나무와 함께해왔다.박명배 작가는 “나무는 나의 자체이고, 나의 길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나무와 매일 대화를 나누며, 눈으로 보이지 않는 나무의 숨결을 느끼고 다독이며, 그 속에 인간의 온기와 정신을 담아낸다. 그의 반닫이는 단순한 목가구를 넘어 예술과 장인의 경계가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다. 정제된 선과 절제된 면의 비례 속에서 드러나는 단아함은, 우리 전통미의 본질이자 한국적 미감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이번 전시는 작가가 걸어온 인생의 궤적을 통해 전통이 지닌 미학적 가치와 현대적 의미를 동시에 조망하고자 기획됐다. 급격히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도 전통의 아름다움은 여전히 살아 있으며, 그것은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의 미적 언어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박명배의 작품은 나무 본연의 결을 존중하고, 자연의 숨결을 훼손하지 않으며, 그 속에서 태어나는 절제된 아름다움을 통해 ‘한국의 미(美)’가 지닌 동시대적 가능성을 탐색한다. 그는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교한 수공예적 완성도 위에 나무가 지닌 생명력과 인간의 정신을 조화시켜왔다. 그 결과 그의 반닫이는 소박하면서도 품격 있는 조형미,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여백의 미를 지닌다. ‘나무결에 길상을 새긴 예술, 한국의 반닫이’展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박명배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로, 그가 일생을 바쳐 지켜온 작가의 정신과 한국적 조형언어의 본질을 새롭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 장인과 예술의 경계를 넘어, 시간이 깃든 나무와 인간의 대화를 통해 관람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기획전은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미감이 어떻게 현대적 언어로 확장될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나무의 결을 따라 흐르는 세월의 시간 속에서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그리고 나무가 속삭이는 생명의 울림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이 현대의 미감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고요히 보여준다.이번 전시는 소목장 박명배의 작품 세계를 통해 한국 전통 조형예술의 동시대적 가치를 탐색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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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문화재 소목장 박명배 특별기획전, 11월 11일 예술의전당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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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너희는 나처럼 살지말아라’
- 삶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고, 하루를 감사히 살아가도록 돕는 따뜻한 기록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뇌경색 환자가 투병생활을 하며 겪은 삶의 소중함을 담은 신간 ‘너희는 나처럼 살지말아라’가 츨판되어 관심을 모은다. 이 책은 평범한 직장인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저자가 39세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러운 뇌경색으로 쓰러진 순간부터, 사경을 헤매다 다시 평범한 삶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기록을 담았다. 뇌경색은 흔히 ‘의학적 지식으로만 접하는 병’으로 인식되기 쉽지만, 저자는 의료인이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동시에 가족의 관점에서 경험한 고통과 회복의 과정을 가감 없이 풀어내며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책 속에는 응급 상황에서 단 몇 분의 판단이 생사를 가르는 ‘골든 타임’의 기록, 중환자실에서 체험한 극한의 두려움, 병상에서 맺어진 환우들과의 동지애, 아내와 가족에게 느끼는 미안함과 고마움이 생생히 담겨 있다. 이러한 내용은 의료 데이터와 수치 너머에 있는 환자의 삶을 직접 보여주며, 병상일기를 넘어선 생생한 증언집이자 실질적인 조언서로서의 의미를 가진다.저자는 특히 자신이 놓쳤던 전조 증상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말 것을 강조한다. ‘무지와 방심이 병을 키웠다’는 그의 고백은 지금 건강을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또한 재활 과정에서 손가락 하나를 움직이고, 두 발로 다시 서는 작은 성취들이 어떻게 삶의 희망으로 이어졌는지를 감동적으로 전하며, 환자와 보호자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강한 메시지를 건넨다.‘너희는 나처럼 살지말아라’는 단순한 투병기를 넘어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경고이자 격려가 될 것이다. 환우와 가족은 물론, 건강을 지키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동반자가 될 것이며, 삶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 글을 통해 경각심을 심어주고, 환자에게는 용기와 보호자에게는 희망을 주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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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너희는 나처럼 살지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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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너나 청렴하세요’
- 공직에서 삶으로, 모두가 함께할 청렴 안내서 권력과 관행을 돌아보는 청렴의 거울 [뉴스인사이트] 박경미기자=이 책은 공직생활 30년, 그리고 900여 회의 강의를 통해 청렴을 전해 온 김효광 강사(청렴인권경영연구소)의 경험과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저자는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 청렴교육전문강사,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전문강사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며, 공직자와 기업,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꼭 필요한 ‘생활 속 청렴’을 강조해 왔다. ‘너나 청렴하세요’는 청렴을 어렵고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언어’로 풀어낸 책이다. 왕따가 될까 두려워 외면하고, 손해 볼까 주저하는 청렴이 아니라, 가위바위보에 담긴 공정·정직·배려·책임처럼 일상 속 작은 선택과 태도에서 실현할 수 있는 청렴을 이야기한다. 특히 저자는 자신이 겪었던 공직 사회의 관행과 특권, 부패의 사례를 솔직히 드러내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청렴’이 아니라 ‘함께하는 청렴’이라고 강조한다.좋은땅출판사 관계자는 ‘너나 청렴하세요’가 불편한 청렴을 편안한 청렴으로 바꾸는 제안서이자,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공동체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공직자뿐만 아니라 기업과 시민 모두에게 울림을 줄 책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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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너나 청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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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끝까지 소망하라’
- 성경 속 인물들의 소망을 따라가며 내 삶의 방향을 찾다 야곱의 가족 이야기에서 발견하는 나의 소망, 우리의 믿음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삶을 살아가며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무엇을 바라볼 것인가? 어디에 소망을 둘 것인가? 때로는 소망을 잃고 방황하며, 때로는 잘못된 소망을 쫓아 실망하기도 한다. 이러한 고민을 가진 현대의 크리스천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 출간되어 화재를 모은다. 박수산 저자의 신간 ‘끝까지 소망하라’는 성경 속 인물들의 삶을 통해 참된 소망의 의미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이 책은 성경 창세기에 등장하는 야곱과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삭과 리브, 야곱, 그리고 요셉의 삶을 따라가면서 인간이 가지는 다양한 소망의 형태와 그로 인한 결과를 분석한다. 때로는 잘못된 소망을 품고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 때로는 고난 속에서 참된 소망을 발견하며 변화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현대를 사는 우리의 삶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끝까지 소망하라’는 단순한 성경 해설서가 아니다. 성경 속 인물들이 선택한 길과 그들의 신앙 여정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이를 현대적 관점에서 풀어낸다. 독자들은 야곱과 요셉의 삶을 통해 신앙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끝까지 소망을 놓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이 품고 있는 소망의 본질을 점검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소망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게 될 것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소망을 놓지 않고 믿음의 길을 걸어가려는 모든 이들에게, ‘끝까지 소망하라’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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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움을 이탈리아에서 만나는 ‘한복 입은 서양 동화’展 개최
- 서양 동화 속 주인공들, 한복 입고 이탈리아 관람객 맞이 5월 20일까지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 내 전시실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원장 김누리)이 우나영 작가(활동명 흑요석)의 전시 ‘한복 입은 서양 동화’를 오는 5월 20일까지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 앨리스 등 누구나 알고 있는 동화 속 인물들이 우나영 작가의 창의적인 해석을 통해 우아한 한복을 입고 새롭게 태어났다. 작가는 한국화 특유의 은은한 색감과 조형미를 작품에 녹여내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탈리아인들에게 익숙한 동화 속 세계가 한국적 정서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전통과 현대, 동서양이 만나는 감각적인 예술적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이탈리아의 로물루스와 레무스 건국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새롭게 창작한 작품도 전시해, 현지 관람객들이 이를 감상하며 이탈리아의 문화와 함께 한복이 가진 매력을 어우러져 느낄 수 있는 작품도 선보인다.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은 이번 전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우나영 작가와 긴밀히 협력하며 기획부터 개최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작품의 아름다움을 현지 관람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전시 구성과 연출에도 세심한 배려를 담았다.우나영 작가는 전시 특별행사로 지난 2월 26일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된 토크 콘서트에서 현지 관람객들과 함께 작품세계와 한복의 미학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특히 참가자들은 한복의 아름다움과 동화 속 캐릭터들이 한복을 입고 새롭게 탄생한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으며, 작가의 창작 과정과 해석에 대해 큰 호응을 보였다. 열띤 관심과 함께 진행된 이번 토크 콘서트는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한복이 지닌 고유한 매력을 현지인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하는 특별한 시간이 됐다.또한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우나영 작가와 함께 조선의 단장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온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강경환),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용재), 코스맥스 그룹(회장 이경수)이 조선시대 궁중 여성들이 사용했던 도자기 화장 용기를 복원·재해석한 ‘화협옹주 도자 에디션(백자청화 화장품 합)’과 전통 복식의 미감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우나영 작가의 작품 ‘화협옹주의 단장’을 함께 선보였다. 이를 통해 조선 왕실 여성들의 아름다움과 생활 문화를 조명하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새로운 예술적 감각을 전한다.이와 함께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부대행사로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전통 화장품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은 이탈리아인들에게 K-뷰티의 아름다움도 알렸다. 관람객들은 전시 관람과 더불어 전통 화장품 제작 체험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자리로 평가했다.우나영 작가는 “한복을 입은 서양 동화 시리즈를 이탈리아에서 선보이게 돼 굉장한 기쁨과 설렘을 느낀다.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동화 속 주인공들이 한국의 전통 의상을 입고 새롭게 탄생한 모습을 통해 한복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전시를 위해 이탈리아의 로물루스와 레무스 건국 신화를 모티브로 한 새로운 한복 작품을 정성스럽게 준비했는데, 현지 관람객들이 이를 흥미롭게 감상하며 한복이 가진 매력을 깊이 느껴주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 측은 전시를 통해 한복의 고유한 멋과 섬세한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지고, 이탈리아에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더욱 깊어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문화를 알리고 양국의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국가유산청 홍보대사인 우나영 작가와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다수의 협업 전시를 계기로 앞으로도 해외 소재 한국문화원, 기관 등과 협력해 다양한 공동 전시·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 각국에 널리 알리고, 한복과 전통 예술의 가치를 더욱 폭넓게 조명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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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움을 이탈리아에서 만나는 ‘한복 입은 서양 동화’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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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김여사 종묘 차담회는 국가유산 사적 사용"
- "당시 국가적 행사라고 판단했으나 판단미숙 인정…사과문 발표하겠다" [뉴스인사이트] 박경미기자=국가유산청이 김건희 여사의 종묘 차담회가 국가유산 사적 사용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재필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긴급현안질의에서 '김 여사의 종묘 차담회가 국가행사라고 생각하느냐'는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개인적인 이용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명백한 사적 사용이 맞느냐'는 임 의원의 추궁이 계속되자 결국 "사적 사용이 맞다"고 답변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9월 3일 서울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김 여사가 일반인은 관람할 수 없는 휴관일에 미개방 건물인 종묘 망묘루에서 대통령실을 동원해 사적 모임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국가유산청 내규에 따른 절차를 준수해 사용허가를 했느냐'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당시에는 당연히 국가적인 행사라고 판단해서 관행대로 했다"면서 "추후 상황 판단을 해보니 판단이 미숙했던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청장은 이어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이 궁능유적본부장과 협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연히 공식적인 행사로 판단해 사용을 허가해 주는 게 맞지 않겠냐고 제가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 내규인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종묘와 같은 중요국가문화재는 사전에 정식 공문을 통해 신청서를 받은 경우에만 문화재위원회 궁능문화재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용을 허가할 수 있다. 최 청장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하겠다고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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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로 "'서울의 봄' 흥행 이유 깨달아"
- 김성수 감독,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서 감독상 소감 밝혀 [뉴스인사이트] 막경미 기자=김성수 감독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통해 자신이 연출한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한 이유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7일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에서 '서울의 봄'으로 감독상을 받은 뒤 "대통령이 어처구니없는 친위 쿠데타를 벌이고 사람들이 뛰쳐나와 국회로 가고, 전국 각지에서 젊은 사람들이 탄핵을 찬성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이 왜 이 영화를 많이 봐줬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보며 "요즘 젊은 사람들이 정의감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았다"며 "이런 위대한 관객들을 맞이해 어떤 방식으로 말을 걸고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나 걱정이 앞서지만 새로운 시대, 새로운 관객을 맞이하는 흥분감도 있다"도 강조했다. 12·12 군사반란을 모티프로 한 '서울의 봄'은 권력을 잡기 위해 내란을 일으킨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분)과 그를 막으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의 대결을 그렸다. 지난해 11월 개봉해 1천3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최근 계엄 사태, 탄핵 정국과 맞물려 재조명되며 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서 역주행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관련 밈과 패러디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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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로 "'서울의 봄' 흥행 이유 깨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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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르포] 왕족이 에스코트, 한강에 '극진예우'…4시간 생중계 진기록
- '생명파괴 반대' 소감에 동료 수상자도 "감명"…현지 방송 '블랙리스트·광주' 소개 눈길언론사 장비 검색에 탐지견까지 동원…한강 수상에 韓매체에도 관심·인터뷰 요청도 [뉴스인사이트] 조정란 기자='한강 작가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10일(현지시간) '노벨상 시상식 연회' 현장을 생중계하던 스웨덴 공영방송 SVT 진행자가 이렇게 물었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취재하러 집결한 한국 매체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커지면서 생방송 중 연합뉴스 기자에게 인터뷰 요청을 해 온 것이다. 이날 직접 참석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시상식 및 연회 현장에서는 곳곳에서 '한국인 첫 노벨문학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체감했다. 검정 드레스 차림의 한강은 스톡홀름 시청사 블루홀에서 열린 연회장에 주요 귀빈 및 다른 부문 노벨상 수상자들과 함께 입장했다. 남녀가 쌍을 이뤄 입장하는 전통에 따라 한강은 스웨덴 마들렌 공주의 남편인 크리스토퍼 오닐의 에스코트를 받았다. 한강은 오닐과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국회의장,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등과 함께 중앙에 마련된 메인테이블에 앉았다. 이날 연회 만찬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3코스 메뉴를 먹는 동안 한강은 동석자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한강은 만찬이 끝날 때쯤 네 번째 순서로 수상소감도 밝혔다. 특유의 잔잔한 어조로 미리 준비해온 영어 수상 소감을 낭독하자 비교적 시끌벅적했던 현장이 한순간 고요해졌다. 한강은 수상소감에서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회가 끝난 뒤 현장에서 만난 올해 화학상 공동 수상자 존 점퍼(39)는 "그녀(한강)의 수상 소감이 정말 감명 깊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기자라고 설명하자 "한강의 작품을 영어 번역본으로 읽어 봤느냐"고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연회는 매년 노벨상 수상자를 축하하기 위해 약 일주일간 진행되는 '노벨 주간'의 하이라이트 행사다. 1천200여명의 참석자들에게 신속히 서빙을 하기 위해 약 130명이 투입됐고, 이들은 중앙 계단에 자리한 이른바 '서빙 지휘자'의 손짓에 따라 칼군무를 하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스웨덴 대표 싱어송라이터인 랄레(Laleh)의 무대와 전문 댄스그룹의 공연 등도 진행됐다. 노벨주간 주관 방송사인 SVT는 4시간 넘게 이어진 연회 전 과정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지인들끼리 모여 노벨상 시상식 만찬 생중계를 보며 격식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춤을 추며 즐기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SVT는 생방송 중간중간 사전에 진행한 수상자들의 인터뷰와 주요 작품 및 연구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는데, 한강의 경우 '(과거) 정권에 의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스웨덴어 해설이 흘러나와 눈길을 끌었다. 방송은 "1980년 그의 고향인 광주에서 정권에 반대하는 민간 시위대와 학생들을 상대로 한 학살이 발생했다"며 "당시의 학살은 한강의 삶을 특징짓고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의 출발점이 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연회에는 약 1천250석이 준비됐으나 언론사에 할당된 좌석은 25곳에 그쳤다. 이 가운데 한국 매체는 연합뉴스를 포함한 8곳이 초청장을 받았다. 보통 노벨상 수상자들의 국적과 신청 언론사를 고려해 초청장을 발송하지만, 올해는 한국 언론사에 가장 많은 초청장을 보냈다고 노벨재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취재진에게는 물론 영상 카메라 및 오디오 스태프들을 포함한 모든 초청자에게 전통에 따라 남성은 연미복, 여성은 이브닝드레스를 입으라는 사전 안내가 이뤄졌다. 행사 중에는 노트북 반입이 금지돼 연미복과 드레스 차림의 취재진 일부가 연회장 입구에서 노트북을 켜고 기사 작성을 하기도 했다. 아울러 언론사 카메라 장비의 경우 아침 일찍부터 별도 보안검사 및 탐지견까지 동원되는 등 까다롭게 진행됐다. 국왕을 비롯한 주요 귀빈이 한 자리에 모이는 초대형 이벤트인 데다 120여년간 이어진 노벨상 시상식의 전통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일각에서는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일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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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르포] 왕족이 에스코트, 한강에 '극진예우'…4시간 생중계 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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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정상회담…양국경제·외교 참모 총출동
- [뉴스인사이트] 김경민 기자=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29일 양국 경제·외교 분야 참모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87분간 열렸다. 두 정상은 오후 2시 11분께 회담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조우했고, 공식 환영식과 무궁화 대훈장 수여식을 먼저 가진 뒤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을 시작했다. 한국 측에서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경제·외교 라인 참모 대부분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관세협상의 주요 카운터 파트들이 모두 회담에 배석했다. 지난 8월 정상회담 당시 '핫라인'을 구축해 소통해온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회담에 동석했다. 이날 회담 종료 후 양국 정상이 합의문을 발표하는 등의 별도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았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 열리는 이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다른 6개국 정상과 함께 다시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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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정상회담…양국경제·외교 참모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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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문화재 소목장 박명배 특별기획전, 11월 11일 예술의전당에서 개최
-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평생을 나무와 벗하며 한 길을 걸어온 작가 인간문화재 소목장 박명배의 특별기획전이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나무결에 길상을 새긴 예술, 한국의 반닫이’라는 주제로 작가의 손끝에서 완성된 전국 팔도의 반닫이 34여 점을 비롯해 세월의 흔적이 깃든 나무의 결을 그대로 살린 작품 총 40여 점을 선보인다. 나무가 매해 새겨온 나이테처럼, 박명배 작가는 나무의 숨결에 자신의 삶을 새기며 수십 년 동안 오롯이 나무와 함께해왔다.박명배 작가는 “나무는 나의 자체이고, 나의 길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나무와 매일 대화를 나누며, 눈으로 보이지 않는 나무의 숨결을 느끼고 다독이며, 그 속에 인간의 온기와 정신을 담아낸다. 그의 반닫이는 단순한 목가구를 넘어 예술과 장인의 경계가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다. 정제된 선과 절제된 면의 비례 속에서 드러나는 단아함은, 우리 전통미의 본질이자 한국적 미감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이번 전시는 작가가 걸어온 인생의 궤적을 통해 전통이 지닌 미학적 가치와 현대적 의미를 동시에 조망하고자 기획됐다. 급격히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도 전통의 아름다움은 여전히 살아 있으며, 그것은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의 미적 언어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박명배의 작품은 나무 본연의 결을 존중하고, 자연의 숨결을 훼손하지 않으며, 그 속에서 태어나는 절제된 아름다움을 통해 ‘한국의 미(美)’가 지닌 동시대적 가능성을 탐색한다. 그는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교한 수공예적 완성도 위에 나무가 지닌 생명력과 인간의 정신을 조화시켜왔다. 그 결과 그의 반닫이는 소박하면서도 품격 있는 조형미,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여백의 미를 지닌다. ‘나무결에 길상을 새긴 예술, 한국의 반닫이’展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박명배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로, 그가 일생을 바쳐 지켜온 작가의 정신과 한국적 조형언어의 본질을 새롭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 장인과 예술의 경계를 넘어, 시간이 깃든 나무와 인간의 대화를 통해 관람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기획전은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미감이 어떻게 현대적 언어로 확장될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나무의 결을 따라 흐르는 세월의 시간 속에서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그리고 나무가 속삭이는 생명의 울림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이 현대의 미감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고요히 보여준다.이번 전시는 소목장 박명배의 작품 세계를 통해 한국 전통 조형예술의 동시대적 가치를 탐색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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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문화재 소목장 박명배 특별기획전, 11월 11일 예술의전당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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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너희는 나처럼 살지말아라’
- 삶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고, 하루를 감사히 살아가도록 돕는 따뜻한 기록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뇌경색 환자가 투병생활을 하며 겪은 삶의 소중함을 담은 신간 ‘너희는 나처럼 살지말아라’가 츨판되어 관심을 모은다. 이 책은 평범한 직장인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저자가 39세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러운 뇌경색으로 쓰러진 순간부터, 사경을 헤매다 다시 평범한 삶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기록을 담았다. 뇌경색은 흔히 ‘의학적 지식으로만 접하는 병’으로 인식되기 쉽지만, 저자는 의료인이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동시에 가족의 관점에서 경험한 고통과 회복의 과정을 가감 없이 풀어내며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책 속에는 응급 상황에서 단 몇 분의 판단이 생사를 가르는 ‘골든 타임’의 기록, 중환자실에서 체험한 극한의 두려움, 병상에서 맺어진 환우들과의 동지애, 아내와 가족에게 느끼는 미안함과 고마움이 생생히 담겨 있다. 이러한 내용은 의료 데이터와 수치 너머에 있는 환자의 삶을 직접 보여주며, 병상일기를 넘어선 생생한 증언집이자 실질적인 조언서로서의 의미를 가진다.저자는 특히 자신이 놓쳤던 전조 증상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말 것을 강조한다. ‘무지와 방심이 병을 키웠다’는 그의 고백은 지금 건강을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또한 재활 과정에서 손가락 하나를 움직이고, 두 발로 다시 서는 작은 성취들이 어떻게 삶의 희망으로 이어졌는지를 감동적으로 전하며, 환자와 보호자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강한 메시지를 건넨다.‘너희는 나처럼 살지말아라’는 단순한 투병기를 넘어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경고이자 격려가 될 것이다. 환우와 가족은 물론, 건강을 지키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동반자가 될 것이며, 삶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 글을 통해 경각심을 심어주고, 환자에게는 용기와 보호자에게는 희망을 주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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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너희는 나처럼 살지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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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너나 청렴하세요’
- 공직에서 삶으로, 모두가 함께할 청렴 안내서 권력과 관행을 돌아보는 청렴의 거울 [뉴스인사이트] 박경미기자=이 책은 공직생활 30년, 그리고 900여 회의 강의를 통해 청렴을 전해 온 김효광 강사(청렴인권경영연구소)의 경험과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저자는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 청렴교육전문강사,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전문강사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며, 공직자와 기업,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꼭 필요한 ‘생활 속 청렴’을 강조해 왔다. ‘너나 청렴하세요’는 청렴을 어렵고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언어’로 풀어낸 책이다. 왕따가 될까 두려워 외면하고, 손해 볼까 주저하는 청렴이 아니라, 가위바위보에 담긴 공정·정직·배려·책임처럼 일상 속 작은 선택과 태도에서 실현할 수 있는 청렴을 이야기한다. 특히 저자는 자신이 겪었던 공직 사회의 관행과 특권, 부패의 사례를 솔직히 드러내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청렴’이 아니라 ‘함께하는 청렴’이라고 강조한다.좋은땅출판사 관계자는 ‘너나 청렴하세요’가 불편한 청렴을 편안한 청렴으로 바꾸는 제안서이자,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공동체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공직자뿐만 아니라 기업과 시민 모두에게 울림을 줄 책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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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너나 청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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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끝까지 소망하라’
- 성경 속 인물들의 소망을 따라가며 내 삶의 방향을 찾다 야곱의 가족 이야기에서 발견하는 나의 소망, 우리의 믿음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삶을 살아가며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무엇을 바라볼 것인가? 어디에 소망을 둘 것인가? 때로는 소망을 잃고 방황하며, 때로는 잘못된 소망을 쫓아 실망하기도 한다. 이러한 고민을 가진 현대의 크리스천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 출간되어 화재를 모은다. 박수산 저자의 신간 ‘끝까지 소망하라’는 성경 속 인물들의 삶을 통해 참된 소망의 의미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이 책은 성경 창세기에 등장하는 야곱과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삭과 리브, 야곱, 그리고 요셉의 삶을 따라가면서 인간이 가지는 다양한 소망의 형태와 그로 인한 결과를 분석한다. 때로는 잘못된 소망을 품고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 때로는 고난 속에서 참된 소망을 발견하며 변화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현대를 사는 우리의 삶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끝까지 소망하라’는 단순한 성경 해설서가 아니다. 성경 속 인물들이 선택한 길과 그들의 신앙 여정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이를 현대적 관점에서 풀어낸다. 독자들은 야곱과 요셉의 삶을 통해 신앙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끝까지 소망을 놓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이 품고 있는 소망의 본질을 점검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소망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게 될 것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소망을 놓지 않고 믿음의 길을 걸어가려는 모든 이들에게, ‘끝까지 소망하라’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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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움을 이탈리아에서 만나는 ‘한복 입은 서양 동화’展 개최
- 서양 동화 속 주인공들, 한복 입고 이탈리아 관람객 맞이 5월 20일까지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 내 전시실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원장 김누리)이 우나영 작가(활동명 흑요석)의 전시 ‘한복 입은 서양 동화’를 오는 5월 20일까지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 앨리스 등 누구나 알고 있는 동화 속 인물들이 우나영 작가의 창의적인 해석을 통해 우아한 한복을 입고 새롭게 태어났다. 작가는 한국화 특유의 은은한 색감과 조형미를 작품에 녹여내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탈리아인들에게 익숙한 동화 속 세계가 한국적 정서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전통과 현대, 동서양이 만나는 감각적인 예술적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이탈리아의 로물루스와 레무스 건국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새롭게 창작한 작품도 전시해, 현지 관람객들이 이를 감상하며 이탈리아의 문화와 함께 한복이 가진 매력을 어우러져 느낄 수 있는 작품도 선보인다.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은 이번 전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우나영 작가와 긴밀히 협력하며 기획부터 개최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작품의 아름다움을 현지 관람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전시 구성과 연출에도 세심한 배려를 담았다.우나영 작가는 전시 특별행사로 지난 2월 26일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된 토크 콘서트에서 현지 관람객들과 함께 작품세계와 한복의 미학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특히 참가자들은 한복의 아름다움과 동화 속 캐릭터들이 한복을 입고 새롭게 탄생한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으며, 작가의 창작 과정과 해석에 대해 큰 호응을 보였다. 열띤 관심과 함께 진행된 이번 토크 콘서트는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한복이 지닌 고유한 매력을 현지인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하는 특별한 시간이 됐다.또한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우나영 작가와 함께 조선의 단장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온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강경환),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용재), 코스맥스 그룹(회장 이경수)이 조선시대 궁중 여성들이 사용했던 도자기 화장 용기를 복원·재해석한 ‘화협옹주 도자 에디션(백자청화 화장품 합)’과 전통 복식의 미감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우나영 작가의 작품 ‘화협옹주의 단장’을 함께 선보였다. 이를 통해 조선 왕실 여성들의 아름다움과 생활 문화를 조명하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새로운 예술적 감각을 전한다.이와 함께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부대행사로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전통 화장품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은 이탈리아인들에게 K-뷰티의 아름다움도 알렸다. 관람객들은 전시 관람과 더불어 전통 화장품 제작 체험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자리로 평가했다.우나영 작가는 “한복을 입은 서양 동화 시리즈를 이탈리아에서 선보이게 돼 굉장한 기쁨과 설렘을 느낀다.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동화 속 주인공들이 한국의 전통 의상을 입고 새롭게 탄생한 모습을 통해 한복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전시를 위해 이탈리아의 로물루스와 레무스 건국 신화를 모티브로 한 새로운 한복 작품을 정성스럽게 준비했는데, 현지 관람객들이 이를 흥미롭게 감상하며 한복이 가진 매력을 깊이 느껴주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 측은 전시를 통해 한복의 고유한 멋과 섬세한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지고, 이탈리아에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더욱 깊어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문화를 알리고 양국의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국가유산청 홍보대사인 우나영 작가와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다수의 협업 전시를 계기로 앞으로도 해외 소재 한국문화원, 기관 등과 협력해 다양한 공동 전시·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 각국에 널리 알리고, 한복과 전통 예술의 가치를 더욱 폭넓게 조명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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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움을 이탈리아에서 만나는 ‘한복 입은 서양 동화’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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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김여사 종묘 차담회는 국가유산 사적 사용"
- "당시 국가적 행사라고 판단했으나 판단미숙 인정…사과문 발표하겠다" [뉴스인사이트] 박경미기자=국가유산청이 김건희 여사의 종묘 차담회가 국가유산 사적 사용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재필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긴급현안질의에서 '김 여사의 종묘 차담회가 국가행사라고 생각하느냐'는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개인적인 이용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명백한 사적 사용이 맞느냐'는 임 의원의 추궁이 계속되자 결국 "사적 사용이 맞다"고 답변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9월 3일 서울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김 여사가 일반인은 관람할 수 없는 휴관일에 미개방 건물인 종묘 망묘루에서 대통령실을 동원해 사적 모임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국가유산청 내규에 따른 절차를 준수해 사용허가를 했느냐'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당시에는 당연히 국가적인 행사라고 판단해서 관행대로 했다"면서 "추후 상황 판단을 해보니 판단이 미숙했던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청장은 이어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이 궁능유적본부장과 협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연히 공식적인 행사로 판단해 사용을 허가해 주는 게 맞지 않겠냐고 제가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 내규인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종묘와 같은 중요국가문화재는 사전에 정식 공문을 통해 신청서를 받은 경우에만 문화재위원회 궁능문화재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용을 허가할 수 있다. 최 청장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하겠다고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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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로 "'서울의 봄' 흥행 이유 깨달아"
- 김성수 감독,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서 감독상 소감 밝혀 [뉴스인사이트] 막경미 기자=김성수 감독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통해 자신이 연출한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한 이유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7일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에서 '서울의 봄'으로 감독상을 받은 뒤 "대통령이 어처구니없는 친위 쿠데타를 벌이고 사람들이 뛰쳐나와 국회로 가고, 전국 각지에서 젊은 사람들이 탄핵을 찬성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이 왜 이 영화를 많이 봐줬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보며 "요즘 젊은 사람들이 정의감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았다"며 "이런 위대한 관객들을 맞이해 어떤 방식으로 말을 걸고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나 걱정이 앞서지만 새로운 시대, 새로운 관객을 맞이하는 흥분감도 있다"도 강조했다. 12·12 군사반란을 모티프로 한 '서울의 봄'은 권력을 잡기 위해 내란을 일으킨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분)과 그를 막으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의 대결을 그렸다. 지난해 11월 개봉해 1천3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최근 계엄 사태, 탄핵 정국과 맞물려 재조명되며 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서 역주행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관련 밈과 패러디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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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로 "'서울의 봄' 흥행 이유 깨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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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르포] 왕족이 에스코트, 한강에 '극진예우'…4시간 생중계 진기록
- '생명파괴 반대' 소감에 동료 수상자도 "감명"…현지 방송 '블랙리스트·광주' 소개 눈길언론사 장비 검색에 탐지견까지 동원…한강 수상에 韓매체에도 관심·인터뷰 요청도 [뉴스인사이트] 조정란 기자='한강 작가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10일(현지시간) '노벨상 시상식 연회' 현장을 생중계하던 스웨덴 공영방송 SVT 진행자가 이렇게 물었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취재하러 집결한 한국 매체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커지면서 생방송 중 연합뉴스 기자에게 인터뷰 요청을 해 온 것이다. 이날 직접 참석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시상식 및 연회 현장에서는 곳곳에서 '한국인 첫 노벨문학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체감했다. 검정 드레스 차림의 한강은 스톡홀름 시청사 블루홀에서 열린 연회장에 주요 귀빈 및 다른 부문 노벨상 수상자들과 함께 입장했다. 남녀가 쌍을 이뤄 입장하는 전통에 따라 한강은 스웨덴 마들렌 공주의 남편인 크리스토퍼 오닐의 에스코트를 받았다. 한강은 오닐과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국회의장,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등과 함께 중앙에 마련된 메인테이블에 앉았다. 이날 연회 만찬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3코스 메뉴를 먹는 동안 한강은 동석자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한강은 만찬이 끝날 때쯤 네 번째 순서로 수상소감도 밝혔다. 특유의 잔잔한 어조로 미리 준비해온 영어 수상 소감을 낭독하자 비교적 시끌벅적했던 현장이 한순간 고요해졌다. 한강은 수상소감에서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회가 끝난 뒤 현장에서 만난 올해 화학상 공동 수상자 존 점퍼(39)는 "그녀(한강)의 수상 소감이 정말 감명 깊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기자라고 설명하자 "한강의 작품을 영어 번역본으로 읽어 봤느냐"고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연회는 매년 노벨상 수상자를 축하하기 위해 약 일주일간 진행되는 '노벨 주간'의 하이라이트 행사다. 1천200여명의 참석자들에게 신속히 서빙을 하기 위해 약 130명이 투입됐고, 이들은 중앙 계단에 자리한 이른바 '서빙 지휘자'의 손짓에 따라 칼군무를 하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스웨덴 대표 싱어송라이터인 랄레(Laleh)의 무대와 전문 댄스그룹의 공연 등도 진행됐다. 노벨주간 주관 방송사인 SVT는 4시간 넘게 이어진 연회 전 과정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지인들끼리 모여 노벨상 시상식 만찬 생중계를 보며 격식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춤을 추며 즐기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SVT는 생방송 중간중간 사전에 진행한 수상자들의 인터뷰와 주요 작품 및 연구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는데, 한강의 경우 '(과거) 정권에 의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스웨덴어 해설이 흘러나와 눈길을 끌었다. 방송은 "1980년 그의 고향인 광주에서 정권에 반대하는 민간 시위대와 학생들을 상대로 한 학살이 발생했다"며 "당시의 학살은 한강의 삶을 특징짓고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의 출발점이 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연회에는 약 1천250석이 준비됐으나 언론사에 할당된 좌석은 25곳에 그쳤다. 이 가운데 한국 매체는 연합뉴스를 포함한 8곳이 초청장을 받았다. 보통 노벨상 수상자들의 국적과 신청 언론사를 고려해 초청장을 발송하지만, 올해는 한국 언론사에 가장 많은 초청장을 보냈다고 노벨재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취재진에게는 물론 영상 카메라 및 오디오 스태프들을 포함한 모든 초청자에게 전통에 따라 남성은 연미복, 여성은 이브닝드레스를 입으라는 사전 안내가 이뤄졌다. 행사 중에는 노트북 반입이 금지돼 연미복과 드레스 차림의 취재진 일부가 연회장 입구에서 노트북을 켜고 기사 작성을 하기도 했다. 아울러 언론사 카메라 장비의 경우 아침 일찍부터 별도 보안검사 및 탐지견까지 동원되는 등 까다롭게 진행됐다. 국왕을 비롯한 주요 귀빈이 한 자리에 모이는 초대형 이벤트인 데다 120여년간 이어진 노벨상 시상식의 전통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일각에서는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일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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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르포] 왕족이 에스코트, 한강에 '극진예우'…4시간 생중계 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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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생애 담은 K-오페라, '오페라비전' 통해 해외 송출
- [뉴스인사이트] 조정란 기자=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이육사(1904-1944)의 생애를 그린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창작 오페라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송출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중부유럽표준시(CET) 기준 오는 13일 오후 7시(한국 시각 14일 오전 3시) 자체 제작 오페라 '264, 그 한 개의 별'을 '오페라비전'(OperaVision, https://operavision.eu/)을 통해 무료로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오페라비전은 유럽 기반의 오페라 협회인 '오페라 유로파'(Opera europa)가 운영하는 공연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세계 유수 극장들의 공연을 스트리밍해오고 있다. 지난 8월 오페라 유로파의 가입 승인을 받은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초연한 오페라 '264…'를 오페라비전 송출 데뷔작으로 선정했다. 오페라 '264…'는 독립투사이자 시인인 이육사의 생애라는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내용을 통해 한국의 정서를 오페라에 녹여냈다고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설명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국내 유일한 오페라 제작극장으로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저력을 알리고 수준 높은 'K-오페라'를 선보이게 돼 의미가 깊다"며 "이번 오페라비전 송출 데뷔를 바탕으로 해외 극장과 홍보마케팅 교류 및 협업 확대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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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생애 담은 K-오페라, '오페라비전' 통해 해외 송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