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POSCO홀딩스·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머티 9~15% 급락 '대장주' 테슬라 "괜찮다"지만 업황 악화 불 보듯…테슬라 5.8%↓ 실적 대비 높은 가격도 부담…"완전 폐지 가정 일러" 지적도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15일 국내 증시에서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 영향으로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폭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 거래일보다 5만1천원(12.09%) 하락한 37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POSCO홀딩스[005490](-10.48%), LG화학[051910](-3.30%), 삼성SDI[006400](-6.81%), 포스코퓨처엠[003670](-9.50%), 에코프로머티[450080](-15.06%) 등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247540](-7.85%), 에코프로[086520](-4.81%) 등이 급락했다.
이날 급락은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 성격의 세액공제가 폐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14일)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감세 공약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전기차 구매에 대한 세액공제를 폐지, 예산을 절약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세액공제가 폐지되면 전기차 판매가 감소돼 배터리 제조 업체 등 관련 산업 전반에 여파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트럼프 당선 이후 급등했던 테슬라 주가도 5.77% 하락했다.
다만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가 테슬라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산업에서 테슬라의 지위가 확고한 만큼 세액공제가 폐지되면 피해를 보는 것은 경쟁사나 후발주자라는 관점에서다.
그러나 전기차 업황에 따라 실적이 오가는 국내 배터리 기업으로서는 전기차 세액공제가 실제로 폐지될 경우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코스피 주도주로 떠올랐던 이차전지주는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크게 하락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실적 대비 주가가 높아 하방 지지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실적추정치가 더 크게 하향돼있어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 주요 이차전지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최고 수준"이라며 "이제 실적 추정치의 추가 하향 조정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은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인수팀에서 추진하는 세액공제 폐지가 현실화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화당 지역구와 경합주에서도 기존 대체에너지 보조금으로 경제 및 고용 창출의 효과를 누려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이즈가 계속 있을 뿐 실제 폐지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IRA에 기반한 세액공제는 '법령'이어서 벌써 완전 폐지를 가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