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상공 고도 약 12㎞ 지역은 티베트고기압, 약 5~6㎞ 지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차지한 상황이 당분간 이어진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위에서 겹친 기압계는 우리나라에 폭염이 나타나는 전형적인 기압계다. 강한 햇볕 등에 지상에 축적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무더위 속 당분간 소나기가 꽤 많이 쏟아지겠다.
24일 오후에서 저녁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에서 부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티베트고기압에서 부는 건조공기가 충돌하면서, 25일 오후에서 저녁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에서 부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수렴하거나 지형과 충돌하면서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26~28일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보다 강하게 불어 들면서 매우 거센 소나기가 온다. 특히 26일 제주와 남해안의 경우 소나기 강수량이 최대 120㎜를 넘을 전망이다.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차지한 상황이 지속하면 올해 여름 장마가 끝났다고 선언될 수 있으나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아직 남았다.
현재 기압계를 흔들 수 있는 변수는 제3호 태풍 '개미'이다.
이날 오전 9시께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250㎞ 해상을 지난 개미는 세력을 더 키워 대만을 지난 뒤 다소 약화해 중국 남부에 상륙해 내륙을 지날 전망이다.
이 경로에 따라 우리나라는 태풍 개미에 직접적으로 영향받지는 않겠다.
다만, 24일 오후부터 27일까지 제주 해상과 남해상, 서해상에 태풍의 영향으로 풍랑이 거세게 일겠고 해안으로 너울이 강하게 유입되겠다.
개미는 중국 내륙에 진입한 뒤 세력이 점차 약해지며 27~28일에는 태풍에서 열대저압부로 바뀌고 대기 상층 기압골과 만나 방향을 틀어 이후 한반도 북쪽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미에서 바뀐 저기압이 지나간 뒤 그 자리를 북태평양고기압이 빠르게 채우면 정체전선이 우리나라보다 북쪽에서 재활성화해 더는 장맛비가 내리지 않겠으나 그러지 않을 경우 다시 정체전선에 의한 비가 내릴 수 있다.
수치예보모델 중 영국 기상청 통합모델(UM)은 30일 오전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어 정체전선이 우리나라 북쪽에서 내려오지 않는 것으로 예측했지만,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은 북태평양고기압 경계와 정체전선이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위치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