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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연구팀, 전방위 물체 조작 가능한 고성능 로봇 손 개발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아주대학교는 본교 연구팀이 다양한 방식으로 물체를 쥐거나 조작할 수 있는 로봇 손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종전에 활용됐던 3지 형태의 로봇 손인 '로봇 그리퍼'(Robot Gripper)는 잡거나 놓는 수준의 작업만을 수행할 수 있었다. 이에 김의겸 아주대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기존 로봇 그리퍼의 제어성과 견고함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물체를 쥘 수 있는 로봇 손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 손은 손안에서 물체의 방향을 바꾸거나 특정 공구를 조작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종전의 로봇 그리퍼가 전구를 잡고 놓는 작업만 할 수 있었다면 새로 개발된 기기는 전구를 원하는 방향으로 돌리고 끼워 설치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볼트와 같은 작은 물체를 돌려 구멍에서 빼고 방향에 맞춰 끼우거나 드라이버를 잡고 조작해 볼트를 조이는 작업도 할 수 있다. 새로운 로봇 손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팀은 종전의 기기 메커니즘과 구조 설계 등을 개선해 로봇 손의 구동 자유도와 파지력을 높였다고 전했다. 또 로봇 손끝에 결합할 수 있는 끝단 센서를 개발해, 물체가 어떻게 잡히고 조작되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이 센서에는 0.1㎜ 이하의 이미지까지 식별할 수 있는 높은 공간 해상도를 갖춘 보정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김 교수는 "새롭게 개발한 로봇 손과 센서를 향후 휴머노이드 또는 산업용 로봇에 끝단 장치로 장착하면 기존에 하지 못했던 작업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IEEE-ASME 트랜색션스 온 메카트로닉스'(IEEE-ASME Transactions on Mechatronics) 이달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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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언론단체 "AI 학습자료 공개 의무화해야"…국회에 의견서
[뉴스인사이트] 김경민 기자=한국신문협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기자협회·한국온라인신문협회·한국인터넷신문협회 등 5개 언론 단체는 인공지능(AI) 사업자가 학습데이터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법제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16일 표명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 제정안(과방위 대안)에 "생성형 AI 사업자가 AI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해 사용한 학습용 자료에 관한 기록을 수집·보관하고 공개하도록 하는 규정이 빠져있다"고 지적하고서 이같이 밝혔다. 언론 단체들은 학습데이터 공개를 의무화하지 않으면 생성형 AI 사업자의 데이터 무단 이용으로 저작권자의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당하며 저작권자가 자신의 저작물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파악하거나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기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이들 단체는 "생성형 AI 사업자가 최대한 학습 데이터를 투명하게 밝히고 저작권자가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생성형 AI 사업자 입장에서도 본인들의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려면 학습 데이터와 학습 방식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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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 vs "유감"…경기 과학고 4곳 예비지정에 신청지역 '희비'
12곳 중 선정지역은 반색…탈락지역은 재도전·대안 모색 나서 [뉴스인사이트] 조정란 기자=경기지역에 과학고등학교의 추가 설립이 추진되는 가운데 설립 절차 중 1단계인 예비지정 결과가 발표된 11일 과학고 설립을 희망한 지역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수원 광교청사에서 부천, 성남, 시흥, 이천 등 4곳을 설립 지역으로 선정한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예비지정 이후 2단계인 특수목적고 지정·운영위원회 심의와 3단계 교육부 장관 동의 요청 등의 절차가 남아있어서 4곳에 과학고를 설립하는 게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들 지역은 일단 환호했다. 부천시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걸리는 과학고 신설이 아니라 기존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을 내건 전략과 지역사회 역량 결집이 주효했다며 반색하는 분위기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과학고 설립을 위해 남은 공모 과정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부천시가 경기형 과학고 최적지임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분당중앙고의 과학고 전환과 함께 내세운 분당, 판교 지역 IT 관련 기관과 연계한 특화 교육과정을 다시 강조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성남시가 경기형 과학고 설립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판교 테크노밸리를 비롯한 지역 첨단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과학기술 중심 도시로서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과학고 신설이 추진되는 시흥의 임병택 시장은 "창의 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경기형 과학고 예비지정에 선정돼 매우 기쁘다"고 했고 시흥갑이 지역구인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정부와 지자체 간 소통과 협력을 통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김경희 이천시장도 "공모 신청서 제출 이후 지금까지도 시 곳곳에서 과학고 유치를 희망하는 퍼포먼스가 이어질 정도로 이천은 과학고 유치에 진심"이라며 반겼고, 이천이 지역구인 송석준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최종 지정까지 차질 없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거들었다. 반면 예비지정 공모에서 선정되지 못한 다른 지역들은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용인시 관계자는 "당황스럽고 선정 안 된 이유에 대해 분석 중"이라며 "앞으로 지역 내에서 첨단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시는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냈고 광명시도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 지역은 각각 과학기술과 관련한 교육환경 발전, 과학고와 별개로 과학 인재 양성 등의 계획을 내비쳤다. 평택시와 구리시는 향후 과학고 신설 계획이 다시 나올 경우 재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기북부 지역에서 이번 공모에 나선 고양시 측은 "북부지역을 배려해 1곳 정도 선정하면 고양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고 아쉬워했다. 과학고 추가 설립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를 비롯한 경기지역 일부 교육·시민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과학고 추가 설립 계획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까지 경쟁으로 치닫게 하는 데 대해 참담하다"며 "경쟁교육을 심화시키고 교육을 퇴행으로 몰아붙이는 임태희 교육감을 규탄한다"고 했다. 앞서 이번 예비지정 심사 공모에는 선정 지역 4곳을 비롯해 고양, 광명, 구리, 김포, 용인, 평택, 화성, 안산 등 12곳이 신청했다. 향후 절차는 내년 1월 중순으로 예정된 2단계인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운영위원회 심의가 있다. 이어 같은 달 말에 3단계로 교육부장관 동의 요청을 한 뒤 내년 3월 말 교육감의 지정·고시를 거쳐 일반고 전환 과학고는 2027년 3월, 신설 과학고는 2030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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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미니팹' 구축 '속도'…예타 통과
반도체 소부장 제품 성능평가 길 열려…"소부장 역량 강화에 큰 도움 기대" [뉴스인사이트] 김경민 기자=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추진하는 미니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구축 사업이 속도를 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첨단 반도체 양산 연계형 미니팹 기반 구축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미니팹 구축 사업은 반도체 업계의 숙원 과제 중 하나로, 정부, SK하이닉스, 경기도·용인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약 1조원을 투자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구축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예타를 신청해 올해 2월 예타 심사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이날 예타를 통과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됐다. 이 미니팹은 반도체 소부장 기업을 위한 첨단 반도체 테스트베드로 활용된다. 정부, 칩 제조기업, 소부장 기업이 '삼위일체'(Trinity)가 돼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의미로 "트리니티 팹'으로 명명될 예정이다. 트리니티 팹은 반도체 양산팹과 동일한 환경으로 구축되며, 첨단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공정·계측 장비 약 4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요 기업과 연계한 반도체 소부장 개발 제품의 성능·검증 평가 및 SK하이닉스와 연계한 전문 엔지니어의 컨설팅을 상시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발된 장비의 검증·평가가 어려운 장비 기업을 비롯해 자체 클린룸 구축·관리가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공간 임대도 추진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소부장 기업의 신제품 개발 기간 단축을 지원하고, 수요 기업 연계형 기술 개발 및 산학연 반도체 현장형 전문 인재 양성 등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미 구축된 공공팹과도 연계해 반도체 소부장 제품의 특성 평가부터 양산 진입을 위한 성능 평가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 김영식 부사장(제조기술담당)은 "SK하이닉스는 미니팹을 기반으로 국내 소부장 기업들과 힘을 합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 강화의 핵심 기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소부장 기업 테스의 이재호 대표이사는 "그동안 시제품을 테스트할 시설이 부족해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실제 생산 라인과 유사한 미니팹을 통해 제품 실증과 양산 테스트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돼 국내 소부장 기업들의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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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자협회 '올해의 과학자상'에 김창영·백민경·조일주
[뉴스인사이트] 조정란 기자=한국과학기자협회는 '올해의 과학자상' 수상자로 김창영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조일주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김 교수는 고체물리학 전자구조 분야 대표 연구자로 지난해 상온 초전도체 논란 때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과학적 사실확인과 언론 소통에 전념했다. 백 교수는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 주제인 인공지능(AI)으로 단백질 구조와 상호작용, 결합구조를 예측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국제학술지 '사이언스'가 선정한 올해의 혁신 연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 교수는 브레인 칩과 뉴럴 인터페이스 시스템 연구개발 등 국내 뇌공학 기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며 강연과 인터뷰, 관련 위원회 활동으로 뇌과학 대중화와 정책 발전에도 노력했다. 시상식은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되는 '2024 과학언론의 밤' 행사에서 열린다. 이날 대한민국 과학기자상과 과학커뮤니케이터상, 과학취재상, 머크의학기사상 등도 함께 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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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소매·소비재도 생성형AI 시대…활용 영역 고민해야"
코엑스서 'AWS 인더스트리 위크 2024' 개최 [뉴스인사이트] 김경민 기자=서수영 아마존웹서비스(AWS) 리테일&CPG 시니어 매니저는 7일 "리테일(소매)·소비재 산업은 디지털 전환을 넘어 생성형 인공지능(Gen AI)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AWS 인더스트리 위크 2024' 기조연설에 나선 서 매니저는 AWS가 소매·소비재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매니저는 소비자 5명 가운데 3명이 쇼핑에서 AI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길 원했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소매·소비재 산업에서도 AI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매니저는 "소매 산업은 좋은 상품, 더 많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고객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정보기술(IT) 투자를 해왔다"며 "생성형 AI가 나오고 자연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IT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목적과 데이터 활용 방안 등을 명확히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고객 임원을 만나면 어떤 생성형 AI를 도입해야 하는지 묻곤 한다"며 "이 질문을 '여러분의 회사에서 누가, 어느 분야에서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고 싶어 하는지'로 질문을 바꿔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서 매니저는 다른 기업이 하는 대로 단순히 챗봇에 AI를 적용하는 것은 "옳은 방식이 아니다"며 "마케팅·고객 센터 등 어떤 도메인(분야)에서 생성형 AI가 필요한지 확인하는 '도메인 기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의 데이터 학습을 위해서는 "정보를 어디에서 얻을지에 대한 기준점이 있어야 한다"며 "소비자직접판매(D2C) 모델에 노력을 기울이고, 위탁 운영이 아닌 자체 운영을 고려해 데이터를 확보하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 매니저는 고객이 상품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아마존 AI 쇼핑 가이드', 채팅을 통해 소비자 쇼핑을 돕는 AI 챗봇 '루퍼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소매·소비재 분야 외에도 통신·금융·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AWS 설루션 활용 사례가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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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실적 쇼크에 '반도체 겨울론' 재점화…"시장 회복 더뎌"
내년 매출전망 하향 조정…삼성·인텔 등 고객사 설비투자 둔화 영향기존 IT 수요 침체에도 AI 수요는 폭증…반도체 시장 '양극화' 심화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세계 1위 반도체 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이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 겨울론'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한다. 주요 반도체 기업이 모두 ASML 장비를 사용하는 만큼 ASML의 실적 전망은 곧 글로벌 반도체 업황 풍향계로 통한다. ASML 주가 16% 폭락…반도체 업황 전망 '급랭' 15일(현지시간) ASML은 2025년 매출이 300억∼350억유로(약 327억∼38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ASML이 앞서 제시한 매출 목표치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358억유로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또 ASML의 지난 3분기 예약 매출은 26억유로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56억유로를 크게 밑돌았다. 이 같은 '실적 쇼크' 여파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ASML 주가는 16.26% 폭락했다. 실적 전망 하향 조정과 관련해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의 강력한 발전과 상승 잠재력 지속에도 다른 시장은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며, 이는 내년에도 계속돼 고객의 신중한 태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고객'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TSMC 등 ASML 장비를 사용하는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을 가리킨다. ASML의 부진한 실적 전망은 곧 고객사의 설비 투자 둔화 가능성을 뜻한다. 특히 ASML 매출에서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인텔이 최근 잇따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어 ASML 실적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 또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이어 네덜란드 정부가 ASML의 최신 반도체 장비 2종의 중국 수출 통제에 나선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ASML은 지난 2분기 기준 49%인 중국 매출 비중이 내년에는 2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도 부진…'AI 붐' 수혜 업체는 최대 실적 ASML에 앞서 세계 최대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가 지난 8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잠정 실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9조1천억원으로, 7개 분기 만에 10조원을 넘은 2분기(10조4천4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줄었다. 또 10조원대였던 시장 전망치도 밑돌았다.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 6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감소했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추정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스마트폰과 PC 등 전방 정보기술(IT)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주력인 범용 D램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영향이 크다. 또 AI 열풍으로 수요가 폭증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아직 삼성전자 실적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아 실적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처럼 기존 범용 메모리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는데 AI 반도체는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양극화 현상이 가속하는 모습이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도 이번에 실적을 발표하면서 "메모리의 경우 HBM과 DDR5 등 AI 관련 수요를 지원하는 기술 전환에 집중하고 있어 용량 추가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AI 반도체 붐의 대표적인 수혜자로 꼽히는 엔비디아, SK하이닉스, TSMC 등은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새로 쓰고 있다.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HBM 강자' SK하이닉스는 이번 3분기에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 유력하다. 현재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7천억원대로,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이익을 추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엔비디아의 AI 칩을 생산하는 세계 파운드리 1위 TSMC도 AI 수요에 힘입어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최근 발표했다.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36.5% 증가한 236억2천200만달러(약 31조8천660억원)로, LSEG 시장 전망치 233억3천만달러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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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 구글 해체 검토에 논란…투자자들 반응은 아직 미미
로이터 "구글 수익성 약화 우려"…FT "규모가 아니라 지배 능력이 문제"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미국 법무부의 구글 해체 검토 입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아직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 법무부가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을 해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9일(현지시간) 1.5% 하락하는 데 그쳤다. 미 법무부는 전날 구글의 온라인 검색시장 독점에 따른 폐해를 완화하기 위해 사업 일부를 매각하도록 워싱턴DC 연방법원 재판부에 제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 8월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했다. 전문가들은 법무부가 실제 조치에 나서면 구글의 주요 수익 엔진이 약해지고 인공지능(AI) 분야 발전이 지연될 것으로 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가뜩이나 구글의 주요 수익원인 검색 광고 시장 등에서 오픈AI 등 신생 기업들이 치고 올라오며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이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마크 슈무리크는 "구글이 지금 가장 원치 않는 것은 규제 기관에 한 손이 묶인 채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해체가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아예 불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정보기술(IT) 업계 협회인 '체임버 오브 프로그레스'의 설립자인 애덤 코바세비치는 "법무부가 마구잡이식으로 대책을 내놓고 있다"며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는 있지만 법적으로 시작도 할 수 없는 일들이다"라고 말했다. AJ벨의 투자 이사인 러스 몰드는 "구글 독점 관련 위험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며 "투자자들은 강제 해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의 위험에 대해 가격을 매기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더그 안무스는 "법무부 구상이 대체로 예상과 일치했지만 구체적이지 않다"며 다음 달 20일 나올 최종안은 꽤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CNBC가 전했다. 법무부의 구글 해체 검토를 두고 일부 언론에선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FT는 사설에서 구글 해체는 잘못된 방식이라고 비판하고, 규모를 겨냥하는 대신 진입장벽을 높게 유지하고 지배력을 강화하는 능력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글이 자사 검색 엔진이 기본으로 들어가도록 할 수 있는 힘이 문제라는 것이다. 또, 이번 조치를 실행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 제재 방안이 내년 8월이 돼야 최종 결정될 수도 있고, 항소를 할 경우 몇 년이 더 추가될 수도 있는데 그동안 시장 상황은 이미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2000년 분할 명령을 받았다가 결정이 뒤집혔는데 그 사이에 어차피 혁신에 실패하며 영향력이 약해졌다. FT는 법무부가 구글 해체를 실행하면 미국의 기술 산업의 영향력이 약해질 것이라며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가 '미디엄 테크'(중견 기술기업)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BC의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구글의 사업이 소비자, 기업, 미국 전체에 이롭다"며 "구글 조사는 잘못된 방향이고 무의미하며 반미적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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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아닌 흡입 방식으로 폐 질환 효과적 치료
KAIST, 흡입 치료 위한 mRNA 나노 전달체 개발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근육주사가 아닌 흡입 방식으로 폐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뇌공학과 박지호 교수 연구팀이 유전자 폐 치료에 최적화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나노 전달체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mRNA는 인체에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종의 '설계도' 역할을 하는 유전 물질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백신은 바이러스 정보를 담은 mRNA를 우리 몸에 주입해 바이러스 단백질을 합성하게 하고 이에 따라 항체가 형성되도록 유도한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mRNA 백신과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지만, 혈액 환경에 작용하는 기존 근육주사 제형은 폐나 호흡기 등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지 않아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빠른 흡수가 가능한 흡입 기반 mRNA 폐 질환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mRNA 전달용 지질나노입자(LNP)가 에어로졸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높은 불안정성과 폐 미세환경에서의 낮은 전달 효율 등의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이온화성 리포좀(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과 콜레스테롤, 이온화성 지질을 이용해 만든 인공 나노입자) 내부가 아닌 바깥에 mRNA를 붙이는 방법으로 에어로졸 불안정성과 낮은 효율 문제를 해결했다. 에어로졸화 과정에서 입자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전달이 쉽고, 폐 미세환경 내에서 폐 계면활성제(공기와 폐액 계면에 존재하는 지질 단백질로, 외부 물질을 차단하는 역할을 함)를 투과해 mRNA를 높은 효율로 폐 세포 내로 전달할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 전달체를 실험 쥐에 적용한 결과 기존 지질 나노입자 대비 단백질이 26배 높게 발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액 생화학 분석과 조직 검사 결과 폐와 혈액 환경에서 독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생체 안전성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교수는 "mRNA를 보호하기 위해 내부에 탑재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새로운 구성의 입자를 제시함으로써 흡입형 유전자 치료의 길을 열었다"며 "치료 단백질을 암호화한 mRNA를 나노 전달체에 탑재해 유전자 폐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CS 나노(Nano)'에 지난달 3일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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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연구팀, 전방위 물체 조작 가능한 고성능 로봇 손 개발
-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아주대학교는 본교 연구팀이 다양한 방식으로 물체를 쥐거나 조작할 수 있는 로봇 손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종전에 활용됐던 3지 형태의 로봇 손인 '로봇 그리퍼'(Robot Gripper)는 잡거나 놓는 수준의 작업만을 수행할 수 있었다. 이에 김의겸 아주대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기존 로봇 그리퍼의 제어성과 견고함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물체를 쥘 수 있는 로봇 손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 손은 손안에서 물체의 방향을 바꾸거나 특정 공구를 조작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종전의 로봇 그리퍼가 전구를 잡고 놓는 작업만 할 수 있었다면 새로 개발된 기기는 전구를 원하는 방향으로 돌리고 끼워 설치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볼트와 같은 작은 물체를 돌려 구멍에서 빼고 방향에 맞춰 끼우거나 드라이버를 잡고 조작해 볼트를 조이는 작업도 할 수 있다. 새로운 로봇 손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팀은 종전의 기기 메커니즘과 구조 설계 등을 개선해 로봇 손의 구동 자유도와 파지력을 높였다고 전했다. 또 로봇 손끝에 결합할 수 있는 끝단 센서를 개발해, 물체가 어떻게 잡히고 조작되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이 센서에는 0.1㎜ 이하의 이미지까지 식별할 수 있는 높은 공간 해상도를 갖춘 보정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김 교수는 "새롭게 개발한 로봇 손과 센서를 향후 휴머노이드 또는 산업용 로봇에 끝단 장치로 장착하면 기존에 하지 못했던 작업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IEEE-ASME 트랜색션스 온 메카트로닉스'(IEEE-ASME Transactions on Mechatronics) 이달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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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연구팀, 전방위 물체 조작 가능한 고성능 로봇 손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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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언론단체 "AI 학습자료 공개 의무화해야"…국회에 의견서
- [뉴스인사이트] 김경민 기자=한국신문협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기자협회·한국온라인신문협회·한국인터넷신문협회 등 5개 언론 단체는 인공지능(AI) 사업자가 학습데이터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법제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16일 표명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 제정안(과방위 대안)에 "생성형 AI 사업자가 AI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해 사용한 학습용 자료에 관한 기록을 수집·보관하고 공개하도록 하는 규정이 빠져있다"고 지적하고서 이같이 밝혔다. 언론 단체들은 학습데이터 공개를 의무화하지 않으면 생성형 AI 사업자의 데이터 무단 이용으로 저작권자의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당하며 저작권자가 자신의 저작물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파악하거나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기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이들 단체는 "생성형 AI 사업자가 최대한 학습 데이터를 투명하게 밝히고 저작권자가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생성형 AI 사업자 입장에서도 본인들의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려면 학습 데이터와 학습 방식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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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언론단체 "AI 학습자료 공개 의무화해야"…국회에 의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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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 vs "유감"…경기 과학고 4곳 예비지정에 신청지역 '희비'
- 12곳 중 선정지역은 반색…탈락지역은 재도전·대안 모색 나서 [뉴스인사이트] 조정란 기자=경기지역에 과학고등학교의 추가 설립이 추진되는 가운데 설립 절차 중 1단계인 예비지정 결과가 발표된 11일 과학고 설립을 희망한 지역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수원 광교청사에서 부천, 성남, 시흥, 이천 등 4곳을 설립 지역으로 선정한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예비지정 이후 2단계인 특수목적고 지정·운영위원회 심의와 3단계 교육부 장관 동의 요청 등의 절차가 남아있어서 4곳에 과학고를 설립하는 게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들 지역은 일단 환호했다. 부천시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걸리는 과학고 신설이 아니라 기존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을 내건 전략과 지역사회 역량 결집이 주효했다며 반색하는 분위기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과학고 설립을 위해 남은 공모 과정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부천시가 경기형 과학고 최적지임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분당중앙고의 과학고 전환과 함께 내세운 분당, 판교 지역 IT 관련 기관과 연계한 특화 교육과정을 다시 강조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성남시가 경기형 과학고 설립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판교 테크노밸리를 비롯한 지역 첨단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과학기술 중심 도시로서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과학고 신설이 추진되는 시흥의 임병택 시장은 "창의 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경기형 과학고 예비지정에 선정돼 매우 기쁘다"고 했고 시흥갑이 지역구인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정부와 지자체 간 소통과 협력을 통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김경희 이천시장도 "공모 신청서 제출 이후 지금까지도 시 곳곳에서 과학고 유치를 희망하는 퍼포먼스가 이어질 정도로 이천은 과학고 유치에 진심"이라며 반겼고, 이천이 지역구인 송석준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최종 지정까지 차질 없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거들었다. 반면 예비지정 공모에서 선정되지 못한 다른 지역들은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용인시 관계자는 "당황스럽고 선정 안 된 이유에 대해 분석 중"이라며 "앞으로 지역 내에서 첨단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시는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냈고 광명시도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 지역은 각각 과학기술과 관련한 교육환경 발전, 과학고와 별개로 과학 인재 양성 등의 계획을 내비쳤다. 평택시와 구리시는 향후 과학고 신설 계획이 다시 나올 경우 재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기북부 지역에서 이번 공모에 나선 고양시 측은 "북부지역을 배려해 1곳 정도 선정하면 고양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고 아쉬워했다. 과학고 추가 설립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를 비롯한 경기지역 일부 교육·시민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과학고 추가 설립 계획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까지 경쟁으로 치닫게 하는 데 대해 참담하다"며 "경쟁교육을 심화시키고 교육을 퇴행으로 몰아붙이는 임태희 교육감을 규탄한다"고 했다. 앞서 이번 예비지정 심사 공모에는 선정 지역 4곳을 비롯해 고양, 광명, 구리, 김포, 용인, 평택, 화성, 안산 등 12곳이 신청했다. 향후 절차는 내년 1월 중순으로 예정된 2단계인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운영위원회 심의가 있다. 이어 같은 달 말에 3단계로 교육부장관 동의 요청을 한 뒤 내년 3월 말 교육감의 지정·고시를 거쳐 일반고 전환 과학고는 2027년 3월, 신설 과학고는 2030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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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 vs "유감"…경기 과학고 4곳 예비지정에 신청지역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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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미니팹' 구축 '속도'…예타 통과
- 반도체 소부장 제품 성능평가 길 열려…"소부장 역량 강화에 큰 도움 기대" [뉴스인사이트] 김경민 기자=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추진하는 미니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구축 사업이 속도를 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첨단 반도체 양산 연계형 미니팹 기반 구축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미니팹 구축 사업은 반도체 업계의 숙원 과제 중 하나로, 정부, SK하이닉스, 경기도·용인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약 1조원을 투자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구축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예타를 신청해 올해 2월 예타 심사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이날 예타를 통과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됐다. 이 미니팹은 반도체 소부장 기업을 위한 첨단 반도체 테스트베드로 활용된다. 정부, 칩 제조기업, 소부장 기업이 '삼위일체'(Trinity)가 돼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의미로 "트리니티 팹'으로 명명될 예정이다. 트리니티 팹은 반도체 양산팹과 동일한 환경으로 구축되며, 첨단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공정·계측 장비 약 4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요 기업과 연계한 반도체 소부장 개발 제품의 성능·검증 평가 및 SK하이닉스와 연계한 전문 엔지니어의 컨설팅을 상시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발된 장비의 검증·평가가 어려운 장비 기업을 비롯해 자체 클린룸 구축·관리가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공간 임대도 추진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소부장 기업의 신제품 개발 기간 단축을 지원하고, 수요 기업 연계형 기술 개발 및 산학연 반도체 현장형 전문 인재 양성 등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미 구축된 공공팹과도 연계해 반도체 소부장 제품의 특성 평가부터 양산 진입을 위한 성능 평가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 김영식 부사장(제조기술담당)은 "SK하이닉스는 미니팹을 기반으로 국내 소부장 기업들과 힘을 합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 강화의 핵심 기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소부장 기업 테스의 이재호 대표이사는 "그동안 시제품을 테스트할 시설이 부족해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실제 생산 라인과 유사한 미니팹을 통해 제품 실증과 양산 테스트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돼 국내 소부장 기업들의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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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미니팹' 구축 '속도'…예타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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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자협회 '올해의 과학자상'에 김창영·백민경·조일주
- [뉴스인사이트] 조정란 기자=한국과학기자협회는 '올해의 과학자상' 수상자로 김창영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조일주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김 교수는 고체물리학 전자구조 분야 대표 연구자로 지난해 상온 초전도체 논란 때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과학적 사실확인과 언론 소통에 전념했다. 백 교수는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 주제인 인공지능(AI)으로 단백질 구조와 상호작용, 결합구조를 예측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국제학술지 '사이언스'가 선정한 올해의 혁신 연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 교수는 브레인 칩과 뉴럴 인터페이스 시스템 연구개발 등 국내 뇌공학 기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며 강연과 인터뷰, 관련 위원회 활동으로 뇌과학 대중화와 정책 발전에도 노력했다. 시상식은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되는 '2024 과학언론의 밤' 행사에서 열린다. 이날 대한민국 과학기자상과 과학커뮤니케이터상, 과학취재상, 머크의학기사상 등도 함께 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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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자협회 '올해의 과학자상'에 김창영·백민경·조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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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소매·소비재도 생성형AI 시대…활용 영역 고민해야"
- 코엑스서 'AWS 인더스트리 위크 2024' 개최 [뉴스인사이트] 김경민 기자=서수영 아마존웹서비스(AWS) 리테일&CPG 시니어 매니저는 7일 "리테일(소매)·소비재 산업은 디지털 전환을 넘어 생성형 인공지능(Gen AI)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AWS 인더스트리 위크 2024' 기조연설에 나선 서 매니저는 AWS가 소매·소비재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매니저는 소비자 5명 가운데 3명이 쇼핑에서 AI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길 원했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소매·소비재 산업에서도 AI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매니저는 "소매 산업은 좋은 상품, 더 많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고객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정보기술(IT) 투자를 해왔다"며 "생성형 AI가 나오고 자연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IT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목적과 데이터 활용 방안 등을 명확히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고객 임원을 만나면 어떤 생성형 AI를 도입해야 하는지 묻곤 한다"며 "이 질문을 '여러분의 회사에서 누가, 어느 분야에서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고 싶어 하는지'로 질문을 바꿔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서 매니저는 다른 기업이 하는 대로 단순히 챗봇에 AI를 적용하는 것은 "옳은 방식이 아니다"며 "마케팅·고객 센터 등 어떤 도메인(분야)에서 생성형 AI가 필요한지 확인하는 '도메인 기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의 데이터 학습을 위해서는 "정보를 어디에서 얻을지에 대한 기준점이 있어야 한다"며 "소비자직접판매(D2C) 모델에 노력을 기울이고, 위탁 운영이 아닌 자체 운영을 고려해 데이터를 확보하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 매니저는 고객이 상품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아마존 AI 쇼핑 가이드', 채팅을 통해 소비자 쇼핑을 돕는 AI 챗봇 '루퍼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소매·소비재 분야 외에도 통신·금융·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AWS 설루션 활용 사례가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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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소매·소비재도 생성형AI 시대…활용 영역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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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실적 쇼크에 '반도체 겨울론' 재점화…"시장 회복 더뎌"
- 내년 매출전망 하향 조정…삼성·인텔 등 고객사 설비투자 둔화 영향기존 IT 수요 침체에도 AI 수요는 폭증…반도체 시장 '양극화' 심화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세계 1위 반도체 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이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 겨울론'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한다. 주요 반도체 기업이 모두 ASML 장비를 사용하는 만큼 ASML의 실적 전망은 곧 글로벌 반도체 업황 풍향계로 통한다. ASML 주가 16% 폭락…반도체 업황 전망 '급랭' 15일(현지시간) ASML은 2025년 매출이 300억∼350억유로(약 327억∼38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ASML이 앞서 제시한 매출 목표치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358억유로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또 ASML의 지난 3분기 예약 매출은 26억유로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56억유로를 크게 밑돌았다. 이 같은 '실적 쇼크' 여파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ASML 주가는 16.26% 폭락했다. 실적 전망 하향 조정과 관련해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의 강력한 발전과 상승 잠재력 지속에도 다른 시장은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며, 이는 내년에도 계속돼 고객의 신중한 태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고객'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TSMC 등 ASML 장비를 사용하는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을 가리킨다. ASML의 부진한 실적 전망은 곧 고객사의 설비 투자 둔화 가능성을 뜻한다. 특히 ASML 매출에서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인텔이 최근 잇따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어 ASML 실적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 또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이어 네덜란드 정부가 ASML의 최신 반도체 장비 2종의 중국 수출 통제에 나선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ASML은 지난 2분기 기준 49%인 중국 매출 비중이 내년에는 2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도 부진…'AI 붐' 수혜 업체는 최대 실적 ASML에 앞서 세계 최대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가 지난 8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잠정 실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9조1천억원으로, 7개 분기 만에 10조원을 넘은 2분기(10조4천4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줄었다. 또 10조원대였던 시장 전망치도 밑돌았다.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 6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감소했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추정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스마트폰과 PC 등 전방 정보기술(IT)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주력인 범용 D램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영향이 크다. 또 AI 열풍으로 수요가 폭증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아직 삼성전자 실적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아 실적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처럼 기존 범용 메모리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는데 AI 반도체는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양극화 현상이 가속하는 모습이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도 이번에 실적을 발표하면서 "메모리의 경우 HBM과 DDR5 등 AI 관련 수요를 지원하는 기술 전환에 집중하고 있어 용량 추가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AI 반도체 붐의 대표적인 수혜자로 꼽히는 엔비디아, SK하이닉스, TSMC 등은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새로 쓰고 있다.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HBM 강자' SK하이닉스는 이번 3분기에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 유력하다. 현재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7천억원대로,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이익을 추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엔비디아의 AI 칩을 생산하는 세계 파운드리 1위 TSMC도 AI 수요에 힘입어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최근 발표했다.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36.5% 증가한 236억2천200만달러(약 31조8천660억원)로, LSEG 시장 전망치 233억3천만달러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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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실적 쇼크에 '반도체 겨울론' 재점화…"시장 회복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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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 구글 해체 검토에 논란…투자자들 반응은 아직 미미
- 로이터 "구글 수익성 약화 우려"…FT "규모가 아니라 지배 능력이 문제"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미국 법무부의 구글 해체 검토 입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아직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 법무부가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을 해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9일(현지시간) 1.5% 하락하는 데 그쳤다. 미 법무부는 전날 구글의 온라인 검색시장 독점에 따른 폐해를 완화하기 위해 사업 일부를 매각하도록 워싱턴DC 연방법원 재판부에 제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 8월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했다. 전문가들은 법무부가 실제 조치에 나서면 구글의 주요 수익 엔진이 약해지고 인공지능(AI) 분야 발전이 지연될 것으로 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가뜩이나 구글의 주요 수익원인 검색 광고 시장 등에서 오픈AI 등 신생 기업들이 치고 올라오며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이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마크 슈무리크는 "구글이 지금 가장 원치 않는 것은 규제 기관에 한 손이 묶인 채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해체가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아예 불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정보기술(IT) 업계 협회인 '체임버 오브 프로그레스'의 설립자인 애덤 코바세비치는 "법무부가 마구잡이식으로 대책을 내놓고 있다"며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는 있지만 법적으로 시작도 할 수 없는 일들이다"라고 말했다. AJ벨의 투자 이사인 러스 몰드는 "구글 독점 관련 위험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며 "투자자들은 강제 해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의 위험에 대해 가격을 매기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더그 안무스는 "법무부 구상이 대체로 예상과 일치했지만 구체적이지 않다"며 다음 달 20일 나올 최종안은 꽤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CNBC가 전했다. 법무부의 구글 해체 검토를 두고 일부 언론에선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FT는 사설에서 구글 해체는 잘못된 방식이라고 비판하고, 규모를 겨냥하는 대신 진입장벽을 높게 유지하고 지배력을 강화하는 능력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글이 자사 검색 엔진이 기본으로 들어가도록 할 수 있는 힘이 문제라는 것이다. 또, 이번 조치를 실행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 제재 방안이 내년 8월이 돼야 최종 결정될 수도 있고, 항소를 할 경우 몇 년이 더 추가될 수도 있는데 그동안 시장 상황은 이미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2000년 분할 명령을 받았다가 결정이 뒤집혔는데 그 사이에 어차피 혁신에 실패하며 영향력이 약해졌다. FT는 법무부가 구글 해체를 실행하면 미국의 기술 산업의 영향력이 약해질 것이라며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가 '미디엄 테크'(중견 기술기업)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BC의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구글의 사업이 소비자, 기업, 미국 전체에 이롭다"며 "구글 조사는 잘못된 방향이고 무의미하며 반미적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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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 구글 해체 검토에 논란…투자자들 반응은 아직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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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아닌 흡입 방식으로 폐 질환 효과적 치료
- KAIST, 흡입 치료 위한 mRNA 나노 전달체 개발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근육주사가 아닌 흡입 방식으로 폐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뇌공학과 박지호 교수 연구팀이 유전자 폐 치료에 최적화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나노 전달체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mRNA는 인체에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종의 '설계도' 역할을 하는 유전 물질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백신은 바이러스 정보를 담은 mRNA를 우리 몸에 주입해 바이러스 단백질을 합성하게 하고 이에 따라 항체가 형성되도록 유도한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mRNA 백신과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지만, 혈액 환경에 작용하는 기존 근육주사 제형은 폐나 호흡기 등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지 않아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빠른 흡수가 가능한 흡입 기반 mRNA 폐 질환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mRNA 전달용 지질나노입자(LNP)가 에어로졸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높은 불안정성과 폐 미세환경에서의 낮은 전달 효율 등의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이온화성 리포좀(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과 콜레스테롤, 이온화성 지질을 이용해 만든 인공 나노입자) 내부가 아닌 바깥에 mRNA를 붙이는 방법으로 에어로졸 불안정성과 낮은 효율 문제를 해결했다. 에어로졸화 과정에서 입자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전달이 쉽고, 폐 미세환경 내에서 폐 계면활성제(공기와 폐액 계면에 존재하는 지질 단백질로, 외부 물질을 차단하는 역할을 함)를 투과해 mRNA를 높은 효율로 폐 세포 내로 전달할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 전달체를 실험 쥐에 적용한 결과 기존 지질 나노입자 대비 단백질이 26배 높게 발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액 생화학 분석과 조직 검사 결과 폐와 혈액 환경에서 독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생체 안전성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교수는 "mRNA를 보호하기 위해 내부에 탑재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새로운 구성의 입자를 제시함으로써 흡입형 유전자 치료의 길을 열었다"며 "치료 단백질을 암호화한 mRNA를 나노 전달체에 탑재해 유전자 폐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CS 나노(Nano)'에 지난달 3일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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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연구팀, 전방위 물체 조작 가능한 고성능 로봇 손 개발
-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아주대학교는 본교 연구팀이 다양한 방식으로 물체를 쥐거나 조작할 수 있는 로봇 손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종전에 활용됐던 3지 형태의 로봇 손인 '로봇 그리퍼'(Robot Gripper)는 잡거나 놓는 수준의 작업만을 수행할 수 있었다. 이에 김의겸 아주대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기존 로봇 그리퍼의 제어성과 견고함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물체를 쥘 수 있는 로봇 손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 손은 손안에서 물체의 방향을 바꾸거나 특정 공구를 조작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종전의 로봇 그리퍼가 전구를 잡고 놓는 작업만 할 수 있었다면 새로 개발된 기기는 전구를 원하는 방향으로 돌리고 끼워 설치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볼트와 같은 작은 물체를 돌려 구멍에서 빼고 방향에 맞춰 끼우거나 드라이버를 잡고 조작해 볼트를 조이는 작업도 할 수 있다. 새로운 로봇 손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팀은 종전의 기기 메커니즘과 구조 설계 등을 개선해 로봇 손의 구동 자유도와 파지력을 높였다고 전했다. 또 로봇 손끝에 결합할 수 있는 끝단 센서를 개발해, 물체가 어떻게 잡히고 조작되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이 센서에는 0.1㎜ 이하의 이미지까지 식별할 수 있는 높은 공간 해상도를 갖춘 보정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김 교수는 "새롭게 개발한 로봇 손과 센서를 향후 휴머노이드 또는 산업용 로봇에 끝단 장치로 장착하면 기존에 하지 못했던 작업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IEEE-ASME 트랜색션스 온 메카트로닉스'(IEEE-ASME Transactions on Mechatronics) 이달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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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연구팀, 전방위 물체 조작 가능한 고성능 로봇 손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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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언론단체 "AI 학습자료 공개 의무화해야"…국회에 의견서
- [뉴스인사이트] 김경민 기자=한국신문협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기자협회·한국온라인신문협회·한국인터넷신문협회 등 5개 언론 단체는 인공지능(AI) 사업자가 학습데이터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법제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16일 표명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 제정안(과방위 대안)에 "생성형 AI 사업자가 AI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해 사용한 학습용 자료에 관한 기록을 수집·보관하고 공개하도록 하는 규정이 빠져있다"고 지적하고서 이같이 밝혔다. 언론 단체들은 학습데이터 공개를 의무화하지 않으면 생성형 AI 사업자의 데이터 무단 이용으로 저작권자의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당하며 저작권자가 자신의 저작물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파악하거나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기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이들 단체는 "생성형 AI 사업자가 최대한 학습 데이터를 투명하게 밝히고 저작권자가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생성형 AI 사업자 입장에서도 본인들의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려면 학습 데이터와 학습 방식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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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언론단체 "AI 학습자료 공개 의무화해야"…국회에 의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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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 vs "유감"…경기 과학고 4곳 예비지정에 신청지역 '희비'
- 12곳 중 선정지역은 반색…탈락지역은 재도전·대안 모색 나서 [뉴스인사이트] 조정란 기자=경기지역에 과학고등학교의 추가 설립이 추진되는 가운데 설립 절차 중 1단계인 예비지정 결과가 발표된 11일 과학고 설립을 희망한 지역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수원 광교청사에서 부천, 성남, 시흥, 이천 등 4곳을 설립 지역으로 선정한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예비지정 이후 2단계인 특수목적고 지정·운영위원회 심의와 3단계 교육부 장관 동의 요청 등의 절차가 남아있어서 4곳에 과학고를 설립하는 게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들 지역은 일단 환호했다. 부천시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걸리는 과학고 신설이 아니라 기존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을 내건 전략과 지역사회 역량 결집이 주효했다며 반색하는 분위기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과학고 설립을 위해 남은 공모 과정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부천시가 경기형 과학고 최적지임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분당중앙고의 과학고 전환과 함께 내세운 분당, 판교 지역 IT 관련 기관과 연계한 특화 교육과정을 다시 강조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성남시가 경기형 과학고 설립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판교 테크노밸리를 비롯한 지역 첨단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과학기술 중심 도시로서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과학고 신설이 추진되는 시흥의 임병택 시장은 "창의 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경기형 과학고 예비지정에 선정돼 매우 기쁘다"고 했고 시흥갑이 지역구인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정부와 지자체 간 소통과 협력을 통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김경희 이천시장도 "공모 신청서 제출 이후 지금까지도 시 곳곳에서 과학고 유치를 희망하는 퍼포먼스가 이어질 정도로 이천은 과학고 유치에 진심"이라며 반겼고, 이천이 지역구인 송석준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최종 지정까지 차질 없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거들었다. 반면 예비지정 공모에서 선정되지 못한 다른 지역들은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용인시 관계자는 "당황스럽고 선정 안 된 이유에 대해 분석 중"이라며 "앞으로 지역 내에서 첨단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시는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냈고 광명시도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 지역은 각각 과학기술과 관련한 교육환경 발전, 과학고와 별개로 과학 인재 양성 등의 계획을 내비쳤다. 평택시와 구리시는 향후 과학고 신설 계획이 다시 나올 경우 재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기북부 지역에서 이번 공모에 나선 고양시 측은 "북부지역을 배려해 1곳 정도 선정하면 고양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고 아쉬워했다. 과학고 추가 설립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를 비롯한 경기지역 일부 교육·시민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과학고 추가 설립 계획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까지 경쟁으로 치닫게 하는 데 대해 참담하다"며 "경쟁교육을 심화시키고 교육을 퇴행으로 몰아붙이는 임태희 교육감을 규탄한다"고 했다. 앞서 이번 예비지정 심사 공모에는 선정 지역 4곳을 비롯해 고양, 광명, 구리, 김포, 용인, 평택, 화성, 안산 등 12곳이 신청했다. 향후 절차는 내년 1월 중순으로 예정된 2단계인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운영위원회 심의가 있다. 이어 같은 달 말에 3단계로 교육부장관 동의 요청을 한 뒤 내년 3월 말 교육감의 지정·고시를 거쳐 일반고 전환 과학고는 2027년 3월, 신설 과학고는 2030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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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 vs "유감"…경기 과학고 4곳 예비지정에 신청지역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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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미니팹' 구축 '속도'…예타 통과
- 반도체 소부장 제품 성능평가 길 열려…"소부장 역량 강화에 큰 도움 기대" [뉴스인사이트] 김경민 기자=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추진하는 미니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구축 사업이 속도를 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첨단 반도체 양산 연계형 미니팹 기반 구축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미니팹 구축 사업은 반도체 업계의 숙원 과제 중 하나로, 정부, SK하이닉스, 경기도·용인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약 1조원을 투자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구축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예타를 신청해 올해 2월 예타 심사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이날 예타를 통과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됐다. 이 미니팹은 반도체 소부장 기업을 위한 첨단 반도체 테스트베드로 활용된다. 정부, 칩 제조기업, 소부장 기업이 '삼위일체'(Trinity)가 돼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의미로 "트리니티 팹'으로 명명될 예정이다. 트리니티 팹은 반도체 양산팹과 동일한 환경으로 구축되며, 첨단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공정·계측 장비 약 4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요 기업과 연계한 반도체 소부장 개발 제품의 성능·검증 평가 및 SK하이닉스와 연계한 전문 엔지니어의 컨설팅을 상시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발된 장비의 검증·평가가 어려운 장비 기업을 비롯해 자체 클린룸 구축·관리가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공간 임대도 추진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소부장 기업의 신제품 개발 기간 단축을 지원하고, 수요 기업 연계형 기술 개발 및 산학연 반도체 현장형 전문 인재 양성 등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미 구축된 공공팹과도 연계해 반도체 소부장 제품의 특성 평가부터 양산 진입을 위한 성능 평가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 김영식 부사장(제조기술담당)은 "SK하이닉스는 미니팹을 기반으로 국내 소부장 기업들과 힘을 합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 강화의 핵심 기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소부장 기업 테스의 이재호 대표이사는 "그동안 시제품을 테스트할 시설이 부족해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실제 생산 라인과 유사한 미니팹을 통해 제품 실증과 양산 테스트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돼 국내 소부장 기업들의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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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미니팹' 구축 '속도'…예타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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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자협회 '올해의 과학자상'에 김창영·백민경·조일주
- [뉴스인사이트] 조정란 기자=한국과학기자협회는 '올해의 과학자상' 수상자로 김창영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조일주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김 교수는 고체물리학 전자구조 분야 대표 연구자로 지난해 상온 초전도체 논란 때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과학적 사실확인과 언론 소통에 전념했다. 백 교수는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 주제인 인공지능(AI)으로 단백질 구조와 상호작용, 결합구조를 예측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국제학술지 '사이언스'가 선정한 올해의 혁신 연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 교수는 브레인 칩과 뉴럴 인터페이스 시스템 연구개발 등 국내 뇌공학 기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며 강연과 인터뷰, 관련 위원회 활동으로 뇌과학 대중화와 정책 발전에도 노력했다. 시상식은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되는 '2024 과학언론의 밤' 행사에서 열린다. 이날 대한민국 과학기자상과 과학커뮤니케이터상, 과학취재상, 머크의학기사상 등도 함께 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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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자협회 '올해의 과학자상'에 김창영·백민경·조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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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소매·소비재도 생성형AI 시대…활용 영역 고민해야"
- 코엑스서 'AWS 인더스트리 위크 2024' 개최 [뉴스인사이트] 김경민 기자=서수영 아마존웹서비스(AWS) 리테일&CPG 시니어 매니저는 7일 "리테일(소매)·소비재 산업은 디지털 전환을 넘어 생성형 인공지능(Gen AI)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AWS 인더스트리 위크 2024' 기조연설에 나선 서 매니저는 AWS가 소매·소비재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매니저는 소비자 5명 가운데 3명이 쇼핑에서 AI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길 원했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소매·소비재 산업에서도 AI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매니저는 "소매 산업은 좋은 상품, 더 많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고객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정보기술(IT) 투자를 해왔다"며 "생성형 AI가 나오고 자연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IT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목적과 데이터 활용 방안 등을 명확히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고객 임원을 만나면 어떤 생성형 AI를 도입해야 하는지 묻곤 한다"며 "이 질문을 '여러분의 회사에서 누가, 어느 분야에서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고 싶어 하는지'로 질문을 바꿔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서 매니저는 다른 기업이 하는 대로 단순히 챗봇에 AI를 적용하는 것은 "옳은 방식이 아니다"며 "마케팅·고객 센터 등 어떤 도메인(분야)에서 생성형 AI가 필요한지 확인하는 '도메인 기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의 데이터 학습을 위해서는 "정보를 어디에서 얻을지에 대한 기준점이 있어야 한다"며 "소비자직접판매(D2C) 모델에 노력을 기울이고, 위탁 운영이 아닌 자체 운영을 고려해 데이터를 확보하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 매니저는 고객이 상품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아마존 AI 쇼핑 가이드', 채팅을 통해 소비자 쇼핑을 돕는 AI 챗봇 '루퍼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소매·소비재 분야 외에도 통신·금융·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AWS 설루션 활용 사례가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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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소매·소비재도 생성형AI 시대…활용 영역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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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실적 쇼크에 '반도체 겨울론' 재점화…"시장 회복 더뎌"
- 내년 매출전망 하향 조정…삼성·인텔 등 고객사 설비투자 둔화 영향기존 IT 수요 침체에도 AI 수요는 폭증…반도체 시장 '양극화' 심화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세계 1위 반도체 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이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 겨울론'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한다. 주요 반도체 기업이 모두 ASML 장비를 사용하는 만큼 ASML의 실적 전망은 곧 글로벌 반도체 업황 풍향계로 통한다. ASML 주가 16% 폭락…반도체 업황 전망 '급랭' 15일(현지시간) ASML은 2025년 매출이 300억∼350억유로(약 327억∼38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ASML이 앞서 제시한 매출 목표치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358억유로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또 ASML의 지난 3분기 예약 매출은 26억유로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56억유로를 크게 밑돌았다. 이 같은 '실적 쇼크' 여파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ASML 주가는 16.26% 폭락했다. 실적 전망 하향 조정과 관련해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의 강력한 발전과 상승 잠재력 지속에도 다른 시장은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며, 이는 내년에도 계속돼 고객의 신중한 태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고객'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TSMC 등 ASML 장비를 사용하는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을 가리킨다. ASML의 부진한 실적 전망은 곧 고객사의 설비 투자 둔화 가능성을 뜻한다. 특히 ASML 매출에서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인텔이 최근 잇따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어 ASML 실적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 또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이어 네덜란드 정부가 ASML의 최신 반도체 장비 2종의 중국 수출 통제에 나선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ASML은 지난 2분기 기준 49%인 중국 매출 비중이 내년에는 2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도 부진…'AI 붐' 수혜 업체는 최대 실적 ASML에 앞서 세계 최대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가 지난 8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잠정 실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9조1천억원으로, 7개 분기 만에 10조원을 넘은 2분기(10조4천4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줄었다. 또 10조원대였던 시장 전망치도 밑돌았다.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 6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감소했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추정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스마트폰과 PC 등 전방 정보기술(IT)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주력인 범용 D램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영향이 크다. 또 AI 열풍으로 수요가 폭증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아직 삼성전자 실적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아 실적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처럼 기존 범용 메모리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는데 AI 반도체는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양극화 현상이 가속하는 모습이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도 이번에 실적을 발표하면서 "메모리의 경우 HBM과 DDR5 등 AI 관련 수요를 지원하는 기술 전환에 집중하고 있어 용량 추가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AI 반도체 붐의 대표적인 수혜자로 꼽히는 엔비디아, SK하이닉스, TSMC 등은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새로 쓰고 있다.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HBM 강자' SK하이닉스는 이번 3분기에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 유력하다. 현재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7천억원대로,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이익을 추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엔비디아의 AI 칩을 생산하는 세계 파운드리 1위 TSMC도 AI 수요에 힘입어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최근 발표했다.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36.5% 증가한 236억2천200만달러(약 31조8천660억원)로, LSEG 시장 전망치 233억3천만달러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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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실적 쇼크에 '반도체 겨울론' 재점화…"시장 회복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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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 구글 해체 검토에 논란…투자자들 반응은 아직 미미
- 로이터 "구글 수익성 약화 우려"…FT "규모가 아니라 지배 능력이 문제"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미국 법무부의 구글 해체 검토 입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아직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 법무부가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을 해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9일(현지시간) 1.5% 하락하는 데 그쳤다. 미 법무부는 전날 구글의 온라인 검색시장 독점에 따른 폐해를 완화하기 위해 사업 일부를 매각하도록 워싱턴DC 연방법원 재판부에 제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 8월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했다. 전문가들은 법무부가 실제 조치에 나서면 구글의 주요 수익 엔진이 약해지고 인공지능(AI) 분야 발전이 지연될 것으로 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가뜩이나 구글의 주요 수익원인 검색 광고 시장 등에서 오픈AI 등 신생 기업들이 치고 올라오며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이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마크 슈무리크는 "구글이 지금 가장 원치 않는 것은 규제 기관에 한 손이 묶인 채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해체가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아예 불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정보기술(IT) 업계 협회인 '체임버 오브 프로그레스'의 설립자인 애덤 코바세비치는 "법무부가 마구잡이식으로 대책을 내놓고 있다"며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는 있지만 법적으로 시작도 할 수 없는 일들이다"라고 말했다. AJ벨의 투자 이사인 러스 몰드는 "구글 독점 관련 위험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며 "투자자들은 강제 해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의 위험에 대해 가격을 매기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더그 안무스는 "법무부 구상이 대체로 예상과 일치했지만 구체적이지 않다"며 다음 달 20일 나올 최종안은 꽤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CNBC가 전했다. 법무부의 구글 해체 검토를 두고 일부 언론에선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FT는 사설에서 구글 해체는 잘못된 방식이라고 비판하고, 규모를 겨냥하는 대신 진입장벽을 높게 유지하고 지배력을 강화하는 능력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글이 자사 검색 엔진이 기본으로 들어가도록 할 수 있는 힘이 문제라는 것이다. 또, 이번 조치를 실행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 제재 방안이 내년 8월이 돼야 최종 결정될 수도 있고, 항소를 할 경우 몇 년이 더 추가될 수도 있는데 그동안 시장 상황은 이미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2000년 분할 명령을 받았다가 결정이 뒤집혔는데 그 사이에 어차피 혁신에 실패하며 영향력이 약해졌다. FT는 법무부가 구글 해체를 실행하면 미국의 기술 산업의 영향력이 약해질 것이라며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가 '미디엄 테크'(중견 기술기업)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BC의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구글의 사업이 소비자, 기업, 미국 전체에 이롭다"며 "구글 조사는 잘못된 방향이고 무의미하며 반미적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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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 구글 해체 검토에 논란…투자자들 반응은 아직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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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아닌 흡입 방식으로 폐 질환 효과적 치료
- KAIST, 흡입 치료 위한 mRNA 나노 전달체 개발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근육주사가 아닌 흡입 방식으로 폐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뇌공학과 박지호 교수 연구팀이 유전자 폐 치료에 최적화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나노 전달체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mRNA는 인체에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종의 '설계도' 역할을 하는 유전 물질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백신은 바이러스 정보를 담은 mRNA를 우리 몸에 주입해 바이러스 단백질을 합성하게 하고 이에 따라 항체가 형성되도록 유도한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mRNA 백신과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지만, 혈액 환경에 작용하는 기존 근육주사 제형은 폐나 호흡기 등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지 않아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빠른 흡수가 가능한 흡입 기반 mRNA 폐 질환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mRNA 전달용 지질나노입자(LNP)가 에어로졸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높은 불안정성과 폐 미세환경에서의 낮은 전달 효율 등의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이온화성 리포좀(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과 콜레스테롤, 이온화성 지질을 이용해 만든 인공 나노입자) 내부가 아닌 바깥에 mRNA를 붙이는 방법으로 에어로졸 불안정성과 낮은 효율 문제를 해결했다. 에어로졸화 과정에서 입자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전달이 쉽고, 폐 미세환경 내에서 폐 계면활성제(공기와 폐액 계면에 존재하는 지질 단백질로, 외부 물질을 차단하는 역할을 함)를 투과해 mRNA를 높은 효율로 폐 세포 내로 전달할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 전달체를 실험 쥐에 적용한 결과 기존 지질 나노입자 대비 단백질이 26배 높게 발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액 생화학 분석과 조직 검사 결과 폐와 혈액 환경에서 독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생체 안전성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교수는 "mRNA를 보호하기 위해 내부에 탑재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새로운 구성의 입자를 제시함으로써 흡입형 유전자 치료의 길을 열었다"며 "치료 단백질을 암호화한 mRNA를 나노 전달체에 탑재해 유전자 폐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CS 나노(Nano)'에 지난달 3일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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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인간에 최적화돼야" KAIST, 연구방법 제안
-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로봇이 일상생활에 더 깊이 침투할수록 개별 사용자에게 맞춰 최적화해야 한다는 견해(Perspective)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지난 9월호에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와 미국 스탠퍼드대학 스티브 콜린스 교수, 하버드대 패트릭 슬래드 교수 등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로봇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알고리즘에 인적 요소(Human factor)를 반영한 '힐로'(HILO, Human-in-the-loop optimization) 연구 방법을 제안했다. 이제 공장에서 협동 로봇과 사람이 함께 물건을 실어 나르고, 반자율주행 자동차 운전자가 제어 알고리즘에 따라 차량을 운전하는 등 인간과 로봇의 협동은 일상이 됐다. 하지만 사람마다 다른 행동 특성상 로봇의 동역학적 특성 영향을 미쳐 정밀도나 안전성 등 측면에서 원하는 성능을 끌어내기가 쉽지는 않다. 바리스타 로봇이 유리장 안에 갇혀있는 이유다. 연구팀은 로봇과 사람을 별개의 시스템이 아닌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으로 간주해 최적화를 진행하는 '힐로' 알고리즘 설계 방법을 제안했다. 실제 사람마다 보행 패턴과 장애물을 극복하는 방법이 제각각이라는 점에 착안, 힐로를 적용해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착용하는 웨어러블 로봇의 성능을 개인 맞춤형으로 최적화했다. 공경철 교수는 "힐로는 개인 맞춤형 로봇 의수·의족은 물론 체내 이식형 의료기기, 의료 환경에서의 협동 로봇, 돌봄을 위한 소셜 로봇 등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며 "웨어러블 로봇의 온라인 자동최적화 기능 상용화를 목표로 추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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