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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유산청 "김여사 종묘 차담회는 국가유산 사적 사용"
    "당시 국가적 행사라고 판단했으나 판단미숙 인정…사과문 발표하겠다" [뉴스인사이트] 박경미기자=국가유산청이 김건희 여사의 종묘 차담회가 국가유산 사적 사용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재필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긴급현안질의에서 '김 여사의 종묘 차담회가 국가행사라고 생각하느냐'는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개인적인 이용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명백한 사적 사용이 맞느냐'는 임 의원의 추궁이 계속되자 결국 "사적 사용이 맞다"고 답변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9월 3일 서울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김 여사가 일반인은 관람할 수 없는 휴관일에 미개방 건물인 종묘 망묘루에서 대통령실을 동원해 사적 모임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국가유산청 내규에 따른 절차를 준수해 사용허가를 했느냐'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당시에는 당연히 국가적인 행사라고 판단해서 관행대로 했다"면서 "추후 상황 판단을 해보니 판단이 미숙했던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청장은 이어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이 궁능유적본부장과 협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연히 공식적인 행사로 판단해 사용을 허가해 주는 게 맞지 않겠냐고 제가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 내규인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종묘와 같은 중요국가문화재는 사전에 정식 공문을 통해 신청서를 받은 경우에만 문화재위원회 궁능문화재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용을 허가할 수 있다. 최 청장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하겠다고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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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20
  • 비상계엄 사태로 "'서울의 봄' 흥행 이유 깨달아"
    김성수 감독,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서 감독상 소감 밝혀 [뉴스인사이트] 막경미 기자=김성수 감독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통해 자신이 연출한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한 이유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7일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에서 '서울의 봄'으로 감독상을 받은 뒤 "대통령이 어처구니없는 친위 쿠데타를 벌이고 사람들이 뛰쳐나와 국회로 가고, 전국 각지에서 젊은 사람들이 탄핵을 찬성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이 왜 이 영화를 많이 봐줬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보며 "요즘 젊은 사람들이 정의감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았다"며 "이런 위대한 관객들을 맞이해 어떤 방식으로 말을 걸고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나 걱정이 앞서지만 새로운 시대, 새로운 관객을 맞이하는 흥분감도 있다"도 강조했다. 12·12 군사반란을 모티프로 한 '서울의 봄'은 권력을 잡기 위해 내란을 일으킨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분)과 그를 막으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의 대결을 그렸다. 지난해 11월 개봉해 1천3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최근 계엄 사태, 탄핵 정국과 맞물려 재조명되며 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서 역주행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관련 밈과 패러디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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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18
  • [노벨상 르포] 왕족이 에스코트, 한강에 '극진예우'…4시간 생중계 진기록
    '생명파괴 반대' 소감에 동료 수상자도 "감명"…현지 방송 '블랙리스트·광주' 소개 눈길언론사 장비 검색에 탐지견까지 동원…한강 수상에 韓매체에도 관심·인터뷰 요청도 [뉴스인사이트] 조정란 기자='한강 작가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10일(현지시간) '노벨상 시상식 연회' 현장을 생중계하던 스웨덴 공영방송 SVT 진행자가 이렇게 물었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취재하러 집결한 한국 매체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커지면서 생방송 중 연합뉴스 기자에게 인터뷰 요청을 해 온 것이다. 이날 직접 참석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시상식 및 연회 현장에서는 곳곳에서 '한국인 첫 노벨문학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체감했다. 검정 드레스 차림의 한강은 스톡홀름 시청사 블루홀에서 열린 연회장에 주요 귀빈 및 다른 부문 노벨상 수상자들과 함께 입장했다. 남녀가 쌍을 이뤄 입장하는 전통에 따라 한강은 스웨덴 마들렌 공주의 남편인 크리스토퍼 오닐의 에스코트를 받았다. 한강은 오닐과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국회의장,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등과 함께 중앙에 마련된 메인테이블에 앉았다. 이날 연회 만찬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3코스 메뉴를 먹는 동안 한강은 동석자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한강은 만찬이 끝날 때쯤 네 번째 순서로 수상소감도 밝혔다. 특유의 잔잔한 어조로 미리 준비해온 영어 수상 소감을 낭독하자 비교적 시끌벅적했던 현장이 한순간 고요해졌다. 한강은 수상소감에서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회가 끝난 뒤 현장에서 만난 올해 화학상 공동 수상자 존 점퍼(39)는 "그녀(한강)의 수상 소감이 정말 감명 깊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기자라고 설명하자 "한강의 작품을 영어 번역본으로 읽어 봤느냐"고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연회는 매년 노벨상 수상자를 축하하기 위해 약 일주일간 진행되는 '노벨 주간'의 하이라이트 행사다. 1천200여명의 참석자들에게 신속히 서빙을 하기 위해 약 130명이 투입됐고, 이들은 중앙 계단에 자리한 이른바 '서빙 지휘자'의 손짓에 따라 칼군무를 하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스웨덴 대표 싱어송라이터인 랄레(Laleh)의 무대와 전문 댄스그룹의 공연 등도 진행됐다. 노벨주간 주관 방송사인 SVT는 4시간 넘게 이어진 연회 전 과정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지인들끼리 모여 노벨상 시상식 만찬 생중계를 보며 격식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춤을 추며 즐기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SVT는 생방송 중간중간 사전에 진행한 수상자들의 인터뷰와 주요 작품 및 연구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는데, 한강의 경우 '(과거) 정권에 의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스웨덴어 해설이 흘러나와 눈길을 끌었다. 방송은 "1980년 그의 고향인 광주에서 정권에 반대하는 민간 시위대와 학생들을 상대로 한 학살이 발생했다"며 "당시의 학살은 한강의 삶을 특징짓고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의 출발점이 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연회에는 약 1천250석이 준비됐으나 언론사에 할당된 좌석은 25곳에 그쳤다. 이 가운데 한국 매체는 연합뉴스를 포함한 8곳이 초청장을 받았다. 보통 노벨상 수상자들의 국적과 신청 언론사를 고려해 초청장을 발송하지만, 올해는 한국 언론사에 가장 많은 초청장을 보냈다고 노벨재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취재진에게는 물론 영상 카메라 및 오디오 스태프들을 포함한 모든 초청자에게 전통에 따라 남성은 연미복, 여성은 이브닝드레스를 입으라는 사전 안내가 이뤄졌다. 행사 중에는 노트북 반입이 금지돼 연미복과 드레스 차림의 취재진 일부가 연회장 입구에서 노트북을 켜고 기사 작성을 하기도 했다. 아울러 언론사 카메라 장비의 경우 아침 일찍부터 별도 보안검사 및 탐지견까지 동원되는 등 까다롭게 진행됐다. 국왕을 비롯한 주요 귀빈이 한 자리에 모이는 초대형 이벤트인 데다 120여년간 이어진 노벨상 시상식의 전통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일각에서는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일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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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11
  • 이육사 생애 담은 K-오페라, '오페라비전' 통해 해외 송출
    [뉴스인사이트] 조정란 기자=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이육사(1904-1944)의 생애를 그린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창작 오페라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송출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중부유럽표준시(CET) 기준 오는 13일 오후 7시(한국 시각 14일 오전 3시) 자체 제작 오페라 '264, 그 한 개의 별'을 '오페라비전'(OperaVision, https://operavision.eu/)을 통해 무료로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오페라비전은 유럽 기반의 오페라 협회인 '오페라 유로파'(Opera europa)가 운영하는 공연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세계 유수 극장들의 공연을 스트리밍해오고 있다. 지난 8월 오페라 유로파의 가입 승인을 받은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초연한 오페라 '264…'를 오페라비전 송출 데뷔작으로 선정했다. 오페라 '264…'는 독립투사이자 시인인 이육사의 생애라는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내용을 통해 한국의 정서를 오페라에 녹여냈다고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설명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국내 유일한 오페라 제작극장으로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저력을 알리고 수준 높은 'K-오페라'를 선보이게 돼 의미가 깊다"며 "이번 오페라비전 송출 데뷔를 바탕으로 해외 극장과 홍보마케팅 교류 및 협업 확대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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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03
  • AI가 사회문화에 미칠 영향은…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세미나
    [뉴스인사이트] 조정란 기자=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소장 노창희)는 다음 달 9일 영등포구 여의도동 FKI타워에서 '인공지능(AI)이 사회문화에 미칠 영향과 이에 대한 합리적 정책 방향'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챗GPT 등장 이후 생성형 AI는 급속도로 대중화됐고, 산업 전반에서 그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미디어 분야에서는 AI 기술이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며 산업 구조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다만 AI 기술의 발전은 알고리즘, 딥페이크로 저작권 등 새로운 윤리적, 법적 쟁점들에 대해 검토할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노 소장의 개회사로 시작되며, 경희대학교 남윤재 교수가 'AI는 어떻게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산업을 바꾸고 있는가'를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김우균 변호사가 '생성형 AI 콘텐츠 활용에 대한 저작권 이슈'에 관해 이야기한다. 토론 세션은 황창근 홍익대 법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며, 김경숙 상명대 교수, 박구만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이원태 아주대 교수, 최진응 국회 입법조사처 조사관,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 등이 참여해 AI의 사회문화적 영향과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구글 딥마인드의 참여도 예고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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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9
  • [신간안내] '잠 못 드는 오십, 프로이트를 만나다'
    50대 남성의 좌절·우울을 고백하다 정신과 전문의 조언도 담아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일상의 거의 모든 에너지를 회사에 쏟으며 살아온 50대 남성에게 '하늘이 노랗다'고 느끼는 순간이 갑자기 찾아온다. 사장이 바뀌면서 발표된 임원 명단에 자기 이름이 없고, 직장에서 더는 올라갈 수 없으니 내려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가 그렇다. 드라마에서 흔히 나올만한 장면 같지만, 막상 닥치면 삶의 의미와 보람을 오직 일터에서 찾던 중년 남성이 느끼는 좌절감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가늠하기 어렵다. 약 34년간 기자로 일하다 정년퇴직한 임상수(60) 전 연합뉴스 선임은 신간 '잠 못 드는 오십, 프로이트를 만나다'(문학동네)에서 승진 누락, 은퇴, 노화, 부하 직원과의 세대 차이, 아내와의 갈등, 자식에 대한 집착, 세상을 떠난 부모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 외로움, 분노 등 50대 시절 마주한 변화나 이로 인한 스트레스, 우울감을 털어놓는다. 그는 1995년 일본 한신·아와지(阪神·淡路) 대지진(일명 고베 대지진) 현장에 파견돼 기사를 타전하고 2003년 이라크전에서는 재난·종군 기자로 활동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특파원을 거쳐 편집국 주요부서 부장과 에디터(부국장)를 지내며 회사에 기여했다고 생각했기에 충격은 컸다. "승진 누락이 트리거처럼 작용하면서 퇴직 후 삶에 대한 불안이 쓰나미처럼 함께 몰려왔다. (중략)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왔지만 후배들은 보직이 없는 선배를 보면 연봉은 많이 받으면서 제대로 밥값을 못한다고 생각한다." 책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며 공저자인 강은호 대한분석치료학회 학술이사가 임 전 선임이 글로 써서 보낸 심적 괴로움을 수십번 읽고 곱씹은 후 보낸 답변이 함께 실려 있다. 강 이사는 임 전 선임이 일과 직장에서의 성취를 오랫동안 '미닝풀니스'(meaningfulness, 의미 있게 느껴지는 어떤 것), 즉 삶의 거의 유일한 동아줄로 여겨왔다고 진단한다. 그렇기 때문에 요직에서 배제됐을 때 연애의 정점에서 날벼락처럼 이별 통보를 받은 이처럼 감당하기 어려운 심리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반작용은 미닝풀니스를 이상적으로 생각한 만큼 커진다. 업무상 성취에 대한 소망이 강력한 사람일수록 승진 누락으로 인한 우울감이 깊다는 의미다. 임 전 선임은 회사에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었지만 50대 중반을 넘기면서 불쑥불쑥 화가 치솟았다고 회고한다. 상대의 말을 끊고 속사포처럼 의견을 쏘아붙이는 때도 많아졌다고 한다. "특히 후배가 반대 의견을 내면 내 말을 무시한다고 느껴서인지 더 열을 냈다. (중략) '이게 꼰대인가?' 생각하면서 자조하게 된다." 강 이사는 "모든 화나 분노의 이면에는 좌절감이 있다"고 규정한다. 문제는 분노라는 것은 매우 강렬해서 당사자나 이를 접하는 사람이 다른 감정이 여기에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두세살배기가 길거리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화는 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좌절감을 제대로 표현하거나 해결하지 못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강 이사는 임 전 선임이 갑자기 분노를 표출하게 된 시점이 50대 중반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그때를 분기점으로 삶에서의 좌절감이 커졌다는 의미이며 건강, 관계, 성취 등 여러 측면에서 밀려오는 상실감이 임계점을 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아울러 진짜 좌절이 어디서 연유하는지를 알아야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것처럼 엉뚱한 대상에게 화를 표출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일밖에 모르는 아빠, 가정에 무심한 남편, 효도보다 출세를 중시하는 아들로 매도당하면서 우울함을 겪는 50대 남성들에게 위로가 될만한 고백과 조언이 책에 담겨 있다. 또 그런 이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참고가 될만하다. 무엇보다 책은 인생의 변곡점에 선 이들에게 삶에서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라고 당부한다. "오십 전후에 가장 필요한 마음의 태도는 그간 내 삶을 지탱해오던 것, 반대로 내가 상실하고 있는 중요한 그 무언가, 그 '미닝풀니스'가 나에게 무엇이었나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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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7
  • 1750년 프랑스서 제작된 고지도…울릉도·독도·한국해 표기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체험관 '이달의 고지도' 선정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동북아역사재단 독도체험관은 '이달의 고지도'로 1750년 프랑스에서 제작돼 이탈리아어로 번역된 '관동, 요동 및 조선 지도'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프랑스 왕실 수로학자였던 자크 니콜라 벨렝이 제작한 이 지도에는 울릉도와 독도, 한국해가 표시돼 있다. 지도 속 한반도는 프랑스 지리학자였던 당빌의 '조선왕국도'를 모사해 당빌의 지도와 한반도 윤곽이 비슷하다. 조선과 청나라 국경은 당빌의 지도와 비슷하게 간도 북쪽으로 치우쳐 있고 녹둔도를 포함한 두만강 동쪽 지역도 조선 영토로 표시돼 있다. 울릉도는 'Fang-ling-tau', 독도는 'Chiang-san-tau'로 표기돼 있다. 특히 당빌의 지도에는 없는 한국해가 'Mar di Corea'로 적혀 있다. 이 지도는 12월 31일까지 서울 영등포 독도체험관 '독도의 역사' 코너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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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6
  • 국립합창단 200회 정기연주회…합창교향시 '세상의 하모니' 초연
    다음달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국립합창단이 다음 달 17일 서울시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200회 정기연주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합창교향시 '아르모니아 문디(HARMONIA MUNDI), 세상의 하모니'를 노래한다. 세계 초연으로 선보이는 이 곡은 국립합창단의 200회 정기연주회를 기념해 작곡가 우효원에게 작곡을 위촉한 작품이다. '세상의 화합'을 주제로 인간과 자연, 과거와 미래, 전쟁과 평화 등의 이야기를 담은 13개의 곡으로 구성돼 있다. 각 곡은 독립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서사를 이루도록 설계됐다. 전통적인 합창 형식에 현대적인 음악 기법을 결합하고, 한국어뿐 아니라 라틴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를 활용했다. 합창과 오케스트라 기본 구성에 국악기 선율과 소프라노, 테너, 어린이 솔로의 노래도 더해졌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주역으로 활약 중인 소프라노 박소영, 그래미 어워즈 수상 오페라 가수 프레디 발렌타인, 국내 합창 전문 연주단체 라퓨즈 플레이어즈 그룹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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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5
  • 깊어 가는 가을밤에 울려퍼진 멋진 남성들의 하모니
    우리아버지합창단 제25회 정기 연주회 성황리 개최 아마추어들로 구성됐지만 전문 합창단 못지 않은 하모니 선보여...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중년 남성들의 멋진 하모니가 깊어가는 가을밤을 물들이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순수 아마추어들로 구성된 우리아버지합창단이 지난 18일 장천아트홀에서 25번째 정기연주회를 가졌다. 우리아버지합창단은 1997년 처음 결성되어 IMF 경제위기때 위기에 몰린 아버지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기 위하여 본격적으로 활동한 남성합창단이다. 우리아버지합창단은 아마추어들로 구성됐지만 전문 남성합창단 못지 않은 화음을 자랑하며 음악적으로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날 정기연주회는 성가곡을 비롯하여 국내ㆍ외 가곡과 대중가요를 편곡한 곡들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앵콜곡 중 아카펠라로 연주한 베르너(Heinrich Werner) 작곡 독일가곡 들장미(Heidenroslein)는 모든 관객들이 숨죽여 들으며 전문 합창단 못지않은 남성 화음의 진수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또한 이번 이번 정기연주회는 벨칸토여성합창단이 찬조출연하여 남성 합창단과는 또 다른 아름다운 선율로 큰 박수를 받았다. 합창단의 창단 당시부터 지금까지 지휘를 맡고있는 김신일 지휘자는 경희대학교 음악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이태리 밀라노 시립음악원 전문연주자과정 졸업 및 아카데미아 A.C.I.S( 밀라노), 아카데미아 Chigiana(지휘), 아카데미아 Europea(지휘)를 수료하였으며 귀국후 국내 여러 대학교에 출강하고 많은 오페라와 음악회에 출연하는 등 전문 연주가로도 많은 활동을 해왔다. 이번 연주회는 피아니스트 이호정과 조영선이 반주를 맡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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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1

실시간 문화/행사 기사

  • 국가유산청 "김여사 종묘 차담회는 국가유산 사적 사용"
    "당시 국가적 행사라고 판단했으나 판단미숙 인정…사과문 발표하겠다" [뉴스인사이트] 박경미기자=국가유산청이 김건희 여사의 종묘 차담회가 국가유산 사적 사용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재필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긴급현안질의에서 '김 여사의 종묘 차담회가 국가행사라고 생각하느냐'는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개인적인 이용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명백한 사적 사용이 맞느냐'는 임 의원의 추궁이 계속되자 결국 "사적 사용이 맞다"고 답변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9월 3일 서울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김 여사가 일반인은 관람할 수 없는 휴관일에 미개방 건물인 종묘 망묘루에서 대통령실을 동원해 사적 모임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국가유산청 내규에 따른 절차를 준수해 사용허가를 했느냐'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당시에는 당연히 국가적인 행사라고 판단해서 관행대로 했다"면서 "추후 상황 판단을 해보니 판단이 미숙했던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청장은 이어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이 궁능유적본부장과 협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연히 공식적인 행사로 판단해 사용을 허가해 주는 게 맞지 않겠냐고 제가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 내규인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종묘와 같은 중요국가문화재는 사전에 정식 공문을 통해 신청서를 받은 경우에만 문화재위원회 궁능문화재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용을 허가할 수 있다. 최 청장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하겠다고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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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20
  • 비상계엄 사태로 "'서울의 봄' 흥행 이유 깨달아"
    김성수 감독,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서 감독상 소감 밝혀 [뉴스인사이트] 막경미 기자=김성수 감독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통해 자신이 연출한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한 이유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7일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에서 '서울의 봄'으로 감독상을 받은 뒤 "대통령이 어처구니없는 친위 쿠데타를 벌이고 사람들이 뛰쳐나와 국회로 가고, 전국 각지에서 젊은 사람들이 탄핵을 찬성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이 왜 이 영화를 많이 봐줬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보며 "요즘 젊은 사람들이 정의감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았다"며 "이런 위대한 관객들을 맞이해 어떤 방식으로 말을 걸고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나 걱정이 앞서지만 새로운 시대, 새로운 관객을 맞이하는 흥분감도 있다"도 강조했다. 12·12 군사반란을 모티프로 한 '서울의 봄'은 권력을 잡기 위해 내란을 일으킨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분)과 그를 막으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의 대결을 그렸다. 지난해 11월 개봉해 1천3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최근 계엄 사태, 탄핵 정국과 맞물려 재조명되며 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서 역주행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관련 밈과 패러디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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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18
  • [노벨상 르포] 왕족이 에스코트, 한강에 '극진예우'…4시간 생중계 진기록
    '생명파괴 반대' 소감에 동료 수상자도 "감명"…현지 방송 '블랙리스트·광주' 소개 눈길언론사 장비 검색에 탐지견까지 동원…한강 수상에 韓매체에도 관심·인터뷰 요청도 [뉴스인사이트] 조정란 기자='한강 작가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10일(현지시간) '노벨상 시상식 연회' 현장을 생중계하던 스웨덴 공영방송 SVT 진행자가 이렇게 물었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취재하러 집결한 한국 매체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커지면서 생방송 중 연합뉴스 기자에게 인터뷰 요청을 해 온 것이다. 이날 직접 참석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시상식 및 연회 현장에서는 곳곳에서 '한국인 첫 노벨문학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체감했다. 검정 드레스 차림의 한강은 스톡홀름 시청사 블루홀에서 열린 연회장에 주요 귀빈 및 다른 부문 노벨상 수상자들과 함께 입장했다. 남녀가 쌍을 이뤄 입장하는 전통에 따라 한강은 스웨덴 마들렌 공주의 남편인 크리스토퍼 오닐의 에스코트를 받았다. 한강은 오닐과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국회의장,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등과 함께 중앙에 마련된 메인테이블에 앉았다. 이날 연회 만찬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3코스 메뉴를 먹는 동안 한강은 동석자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한강은 만찬이 끝날 때쯤 네 번째 순서로 수상소감도 밝혔다. 특유의 잔잔한 어조로 미리 준비해온 영어 수상 소감을 낭독하자 비교적 시끌벅적했던 현장이 한순간 고요해졌다. 한강은 수상소감에서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회가 끝난 뒤 현장에서 만난 올해 화학상 공동 수상자 존 점퍼(39)는 "그녀(한강)의 수상 소감이 정말 감명 깊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기자라고 설명하자 "한강의 작품을 영어 번역본으로 읽어 봤느냐"고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연회는 매년 노벨상 수상자를 축하하기 위해 약 일주일간 진행되는 '노벨 주간'의 하이라이트 행사다. 1천200여명의 참석자들에게 신속히 서빙을 하기 위해 약 130명이 투입됐고, 이들은 중앙 계단에 자리한 이른바 '서빙 지휘자'의 손짓에 따라 칼군무를 하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스웨덴 대표 싱어송라이터인 랄레(Laleh)의 무대와 전문 댄스그룹의 공연 등도 진행됐다. 노벨주간 주관 방송사인 SVT는 4시간 넘게 이어진 연회 전 과정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지인들끼리 모여 노벨상 시상식 만찬 생중계를 보며 격식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춤을 추며 즐기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SVT는 생방송 중간중간 사전에 진행한 수상자들의 인터뷰와 주요 작품 및 연구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는데, 한강의 경우 '(과거) 정권에 의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스웨덴어 해설이 흘러나와 눈길을 끌었다. 방송은 "1980년 그의 고향인 광주에서 정권에 반대하는 민간 시위대와 학생들을 상대로 한 학살이 발생했다"며 "당시의 학살은 한강의 삶을 특징짓고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의 출발점이 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연회에는 약 1천250석이 준비됐으나 언론사에 할당된 좌석은 25곳에 그쳤다. 이 가운데 한국 매체는 연합뉴스를 포함한 8곳이 초청장을 받았다. 보통 노벨상 수상자들의 국적과 신청 언론사를 고려해 초청장을 발송하지만, 올해는 한국 언론사에 가장 많은 초청장을 보냈다고 노벨재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취재진에게는 물론 영상 카메라 및 오디오 스태프들을 포함한 모든 초청자에게 전통에 따라 남성은 연미복, 여성은 이브닝드레스를 입으라는 사전 안내가 이뤄졌다. 행사 중에는 노트북 반입이 금지돼 연미복과 드레스 차림의 취재진 일부가 연회장 입구에서 노트북을 켜고 기사 작성을 하기도 했다. 아울러 언론사 카메라 장비의 경우 아침 일찍부터 별도 보안검사 및 탐지견까지 동원되는 등 까다롭게 진행됐다. 국왕을 비롯한 주요 귀빈이 한 자리에 모이는 초대형 이벤트인 데다 120여년간 이어진 노벨상 시상식의 전통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일각에서는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일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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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11
  • 이육사 생애 담은 K-오페라, '오페라비전' 통해 해외 송출
    [뉴스인사이트] 조정란 기자=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이육사(1904-1944)의 생애를 그린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창작 오페라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송출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중부유럽표준시(CET) 기준 오는 13일 오후 7시(한국 시각 14일 오전 3시) 자체 제작 오페라 '264, 그 한 개의 별'을 '오페라비전'(OperaVision, https://operavision.eu/)을 통해 무료로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오페라비전은 유럽 기반의 오페라 협회인 '오페라 유로파'(Opera europa)가 운영하는 공연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세계 유수 극장들의 공연을 스트리밍해오고 있다. 지난 8월 오페라 유로파의 가입 승인을 받은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초연한 오페라 '264…'를 오페라비전 송출 데뷔작으로 선정했다. 오페라 '264…'는 독립투사이자 시인인 이육사의 생애라는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내용을 통해 한국의 정서를 오페라에 녹여냈다고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설명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국내 유일한 오페라 제작극장으로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저력을 알리고 수준 높은 'K-오페라'를 선보이게 돼 의미가 깊다"며 "이번 오페라비전 송출 데뷔를 바탕으로 해외 극장과 홍보마케팅 교류 및 협업 확대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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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03
  • AI가 사회문화에 미칠 영향은…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세미나
    [뉴스인사이트] 조정란 기자=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소장 노창희)는 다음 달 9일 영등포구 여의도동 FKI타워에서 '인공지능(AI)이 사회문화에 미칠 영향과 이에 대한 합리적 정책 방향'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챗GPT 등장 이후 생성형 AI는 급속도로 대중화됐고, 산업 전반에서 그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미디어 분야에서는 AI 기술이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며 산업 구조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다만 AI 기술의 발전은 알고리즘, 딥페이크로 저작권 등 새로운 윤리적, 법적 쟁점들에 대해 검토할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노 소장의 개회사로 시작되며, 경희대학교 남윤재 교수가 'AI는 어떻게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산업을 바꾸고 있는가'를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김우균 변호사가 '생성형 AI 콘텐츠 활용에 대한 저작권 이슈'에 관해 이야기한다. 토론 세션은 황창근 홍익대 법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며, 김경숙 상명대 교수, 박구만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이원태 아주대 교수, 최진응 국회 입법조사처 조사관,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 등이 참여해 AI의 사회문화적 영향과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구글 딥마인드의 참여도 예고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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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9
  • [신간안내] '잠 못 드는 오십, 프로이트를 만나다'
    50대 남성의 좌절·우울을 고백하다 정신과 전문의 조언도 담아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일상의 거의 모든 에너지를 회사에 쏟으며 살아온 50대 남성에게 '하늘이 노랗다'고 느끼는 순간이 갑자기 찾아온다. 사장이 바뀌면서 발표된 임원 명단에 자기 이름이 없고, 직장에서 더는 올라갈 수 없으니 내려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가 그렇다. 드라마에서 흔히 나올만한 장면 같지만, 막상 닥치면 삶의 의미와 보람을 오직 일터에서 찾던 중년 남성이 느끼는 좌절감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가늠하기 어렵다. 약 34년간 기자로 일하다 정년퇴직한 임상수(60) 전 연합뉴스 선임은 신간 '잠 못 드는 오십, 프로이트를 만나다'(문학동네)에서 승진 누락, 은퇴, 노화, 부하 직원과의 세대 차이, 아내와의 갈등, 자식에 대한 집착, 세상을 떠난 부모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 외로움, 분노 등 50대 시절 마주한 변화나 이로 인한 스트레스, 우울감을 털어놓는다. 그는 1995년 일본 한신·아와지(阪神·淡路) 대지진(일명 고베 대지진) 현장에 파견돼 기사를 타전하고 2003년 이라크전에서는 재난·종군 기자로 활동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특파원을 거쳐 편집국 주요부서 부장과 에디터(부국장)를 지내며 회사에 기여했다고 생각했기에 충격은 컸다. "승진 누락이 트리거처럼 작용하면서 퇴직 후 삶에 대한 불안이 쓰나미처럼 함께 몰려왔다. (중략)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왔지만 후배들은 보직이 없는 선배를 보면 연봉은 많이 받으면서 제대로 밥값을 못한다고 생각한다." 책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며 공저자인 강은호 대한분석치료학회 학술이사가 임 전 선임이 글로 써서 보낸 심적 괴로움을 수십번 읽고 곱씹은 후 보낸 답변이 함께 실려 있다. 강 이사는 임 전 선임이 일과 직장에서의 성취를 오랫동안 '미닝풀니스'(meaningfulness, 의미 있게 느껴지는 어떤 것), 즉 삶의 거의 유일한 동아줄로 여겨왔다고 진단한다. 그렇기 때문에 요직에서 배제됐을 때 연애의 정점에서 날벼락처럼 이별 통보를 받은 이처럼 감당하기 어려운 심리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반작용은 미닝풀니스를 이상적으로 생각한 만큼 커진다. 업무상 성취에 대한 소망이 강력한 사람일수록 승진 누락으로 인한 우울감이 깊다는 의미다. 임 전 선임은 회사에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었지만 50대 중반을 넘기면서 불쑥불쑥 화가 치솟았다고 회고한다. 상대의 말을 끊고 속사포처럼 의견을 쏘아붙이는 때도 많아졌다고 한다. "특히 후배가 반대 의견을 내면 내 말을 무시한다고 느껴서인지 더 열을 냈다. (중략) '이게 꼰대인가?' 생각하면서 자조하게 된다." 강 이사는 "모든 화나 분노의 이면에는 좌절감이 있다"고 규정한다. 문제는 분노라는 것은 매우 강렬해서 당사자나 이를 접하는 사람이 다른 감정이 여기에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두세살배기가 길거리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화는 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좌절감을 제대로 표현하거나 해결하지 못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강 이사는 임 전 선임이 갑자기 분노를 표출하게 된 시점이 50대 중반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그때를 분기점으로 삶에서의 좌절감이 커졌다는 의미이며 건강, 관계, 성취 등 여러 측면에서 밀려오는 상실감이 임계점을 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아울러 진짜 좌절이 어디서 연유하는지를 알아야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것처럼 엉뚱한 대상에게 화를 표출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일밖에 모르는 아빠, 가정에 무심한 남편, 효도보다 출세를 중시하는 아들로 매도당하면서 우울함을 겪는 50대 남성들에게 위로가 될만한 고백과 조언이 책에 담겨 있다. 또 그런 이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참고가 될만하다. 무엇보다 책은 인생의 변곡점에 선 이들에게 삶에서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라고 당부한다. "오십 전후에 가장 필요한 마음의 태도는 그간 내 삶을 지탱해오던 것, 반대로 내가 상실하고 있는 중요한 그 무언가, 그 '미닝풀니스'가 나에게 무엇이었나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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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7
  • 1750년 프랑스서 제작된 고지도…울릉도·독도·한국해 표기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체험관 '이달의 고지도' 선정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동북아역사재단 독도체험관은 '이달의 고지도'로 1750년 프랑스에서 제작돼 이탈리아어로 번역된 '관동, 요동 및 조선 지도'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프랑스 왕실 수로학자였던 자크 니콜라 벨렝이 제작한 이 지도에는 울릉도와 독도, 한국해가 표시돼 있다. 지도 속 한반도는 프랑스 지리학자였던 당빌의 '조선왕국도'를 모사해 당빌의 지도와 한반도 윤곽이 비슷하다. 조선과 청나라 국경은 당빌의 지도와 비슷하게 간도 북쪽으로 치우쳐 있고 녹둔도를 포함한 두만강 동쪽 지역도 조선 영토로 표시돼 있다. 울릉도는 'Fang-ling-tau', 독도는 'Chiang-san-tau'로 표기돼 있다. 특히 당빌의 지도에는 없는 한국해가 'Mar di Corea'로 적혀 있다. 이 지도는 12월 31일까지 서울 영등포 독도체험관 '독도의 역사' 코너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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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6
  • 국립합창단 200회 정기연주회…합창교향시 '세상의 하모니' 초연
    다음달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국립합창단이 다음 달 17일 서울시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200회 정기연주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합창교향시 '아르모니아 문디(HARMONIA MUNDI), 세상의 하모니'를 노래한다. 세계 초연으로 선보이는 이 곡은 국립합창단의 200회 정기연주회를 기념해 작곡가 우효원에게 작곡을 위촉한 작품이다. '세상의 화합'을 주제로 인간과 자연, 과거와 미래, 전쟁과 평화 등의 이야기를 담은 13개의 곡으로 구성돼 있다. 각 곡은 독립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서사를 이루도록 설계됐다. 전통적인 합창 형식에 현대적인 음악 기법을 결합하고, 한국어뿐 아니라 라틴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를 활용했다. 합창과 오케스트라 기본 구성에 국악기 선율과 소프라노, 테너, 어린이 솔로의 노래도 더해졌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주역으로 활약 중인 소프라노 박소영, 그래미 어워즈 수상 오페라 가수 프레디 발렌타인, 국내 합창 전문 연주단체 라퓨즈 플레이어즈 그룹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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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5
  • 깊어 가는 가을밤에 울려퍼진 멋진 남성들의 하모니
    우리아버지합창단 제25회 정기 연주회 성황리 개최 아마추어들로 구성됐지만 전문 합창단 못지 않은 하모니 선보여...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중년 남성들의 멋진 하모니가 깊어가는 가을밤을 물들이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순수 아마추어들로 구성된 우리아버지합창단이 지난 18일 장천아트홀에서 25번째 정기연주회를 가졌다. 우리아버지합창단은 1997년 처음 결성되어 IMF 경제위기때 위기에 몰린 아버지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기 위하여 본격적으로 활동한 남성합창단이다. 우리아버지합창단은 아마추어들로 구성됐지만 전문 남성합창단 못지 않은 화음을 자랑하며 음악적으로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날 정기연주회는 성가곡을 비롯하여 국내ㆍ외 가곡과 대중가요를 편곡한 곡들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앵콜곡 중 아카펠라로 연주한 베르너(Heinrich Werner) 작곡 독일가곡 들장미(Heidenroslein)는 모든 관객들이 숨죽여 들으며 전문 합창단 못지않은 남성 화음의 진수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또한 이번 이번 정기연주회는 벨칸토여성합창단이 찬조출연하여 남성 합창단과는 또 다른 아름다운 선율로 큰 박수를 받았다. 합창단의 창단 당시부터 지금까지 지휘를 맡고있는 김신일 지휘자는 경희대학교 음악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이태리 밀라노 시립음악원 전문연주자과정 졸업 및 아카데미아 A.C.I.S( 밀라노), 아카데미아 Chigiana(지휘), 아카데미아 Europea(지휘)를 수료하였으며 귀국후 국내 여러 대학교에 출강하고 많은 오페라와 음악회에 출연하는 등 전문 연주가로도 많은 활동을 해왔다. 이번 연주회는 피아니스트 이호정과 조영선이 반주를 맡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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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1
  • '조선 최고' 김홍도 화가, 통제영 관직 근무 추정 자료 발견
    통영 충렬사지 편찬 유물 조사, 통제영 좌목에 '화사 김홍도' 기록 [뉴스인사이트] 조정란 기자='서당', '씨름' 등 작품으로 유명한 조선시대 후기 풍속 화가 단원 김홍도(1745∼1806 혹은 1818)가 경남 통영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자료가 확인돼 관심이 쏠린다. 20일 김상현 국사편찬위원회 통영지역 사료 조사위원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 위패를 모시는 사당인 통영 충렬사는 창건 420주년을 기념하는 충렬사지 편찬을 위해 유물을 조사하다 김홍도 이름이 새겨진 통제영 좌목(統制營 座目)을 발견했다. 통제영 좌목은 조선시대 수군 총사령부 역할을 하던 삼도수군통제영의 통제사(지휘관) 퇴임을 기념해 재직 기간 동안 함께 근무한 부하들을 기록한 현판이다. 좌목에는 '화사(畵師) 김홍도(金弘道)'라는 음각 기록이 있고, 제129대 원중회 통제사 기간인 1771년 2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함께 근무한 것으로 표기됐다. 화사는 군사·행정 등에 필요한 지도 및 글과 그림을 기록하는 군관이다. 김 조사위원은 "김홍도 화가가 통영에서 근무했다는 것이 구전으로 전해지고 관련 연구가 있었지만, 자료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그는 "통제영 소속 화가는 그림 실력이 뛰어나야 하고, 화가 김홍도가 통영에 있었다는 구전 등을 토대로 좌목 속 김홍도가 우리가 아는 단원 김홍도가 맞다"며 "동명이인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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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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